[게임결산] 빅3 게임사, 신작 흥행·실적 두마리 토끼 잡아

넥슨 3조, 엔씨 2조 설립 후 첫 연매출 기록 경신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12/22 09:04    수정: 2020/12/22 14:43

빅3 게임사인 넥슨와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올해 뜻깊은 한해를 보냈다. 신작 흥행과 안정적인 실적으로 바탕으로 내년에도 추가 성장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로 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설립 이후 처음 각각 연매출 3조와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넷마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매출 2조 원을 넘을 전망이며, 자체 지식재산권(IP) 강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큰 상황이다.

빅3 게임사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2020년 한해를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빅3 게임사가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빅3 게임사 중 가장 뜻깊은 한해를 지냈다. 모바일 리니지 형제인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의 흥행 축포를 쏘아올린 영향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지난 2017년 6월, 지난해 11월 출시된 작품이다. 리니지M은 리니지2M에 구글 매출 1위 자리를 몇차례 내줬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오랜기간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 개인에게도 가장 큰 기억이 남는 한해였던 것으로 보인다. NC다이노스가 지난 2011년 창단 이후 처음 코리아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IP 부자인 엔씨소프트는 PC 게임 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 등을 내년에 출시, 다시 한번 재도약을 시도한다. 출시가 임박한 트릭스터M은 지난달말 사전 예약자 수 300만 명을 넘긴 상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넥슨 측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직 안정성과 실적 다방면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특히 넥슨 자회사 넥슨코리아는 설립자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의 지분 매각 추진과 매각 보류, 조직개편 등 리스크가 많았음에도 기존 PC 게임의 인기 유지와 모바일 게임 신작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V4'의 인기 유지와 올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연' 등으로 재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이정헌 대표의 조직관리력과 직원친화정책, 사업 추진력 등이 시너지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재정비된 각 사업실 수장들의 이 대표에 힘을 보태준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은 시가총액 3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내년 중국에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커츠펠' 등 신작을 꺼내는 만큼 추가 성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넷마블은 IP 제휴작으로 급성장한 국내 대표 게임사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넷마블은 올해 자체 IP 흥행작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에 의미가 부여된다. 올해 이 회사는 'A3: 스틸얼라이브'와 '세븐나이츠2', '마블렐름오브챔피언스' 등을 출시했다.

넷마블 최신작인 세븐나이츠2는 국내 구글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지난 달 출시된 이 게임은 모바일RPG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성과 팀 전략 등에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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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은 내년 매출 3조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기존 서비스작의 인기 유지와 함께 '세븐나이츠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마블 IP 기반 '마블퓨처레볼루션' 등 굶직한 신작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3 게임사는 올 한해 신작 흥행으로 동시 웃을 수 있었다. 외산 게임을 상대로 K게임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말도 들린다"며 "빅3 게임사는 내년에도 기존 서비스작의 인기 유지와 신작을 출시해 추가 성장에 성공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