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2兆 유상증자…태양광·그린수소 사업에 투입

내년부터 5년간 2.8兆 투자…2025년 영업익 2.3兆 목표

디지털경제입력 :2020/12/21 16:41    수정: 2020/12/21 16:42

한화솔루션이 신(新)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한 유상 증자에 나선다. 태양광·그린수소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1조2천억원(3천141만4천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 19일로, 주주 청약일은 2월 24~25일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해 내년부터 5년간 2조8천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25년엔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사진=한화

태양광에 1兆…선제 투자로 기술격차 벌린다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1조원은 태양광 사업에 투입한다.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해 판매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도 강화한다.

미국과 유럽 등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매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적극 진행한다. 발전 프로젝트는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선제적 투자를 통해 우량 발전 자산을 확보하면 향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태양광발전 시장은 2023년 1천740억 달러(약 191조7천48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가상발전소(VPP)' 투자도 늘린다. 최근 회사가 인수한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 '그로잉에너지랩스(GELI·젤리)'를 통한 SW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하드웨어(태양광 모듈)·SW와 결합한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고부가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미"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태양광 기반 에너지 사업에서만 2025년 매출 12조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상증자 자금 사용계획. 자료=한화솔루션

그린수소에 2천억원…全주기 기술 개발 집중

2천억원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기술 개발과 수소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자원을 적극 투입한다.

계열사들과 협업해 수소 사업 시너지도 확대한다. 충남 대산에 세계 최초의 부생 수소발전소를 건설한 한화에너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파워시스템과 수소산업의 모든 밸류 체인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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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부문은 고효율 수전해 기술 개발에 약 300억원을 투입했다. 이달 초엔 R&D 투자와 별도로 강원도·한국가스기술공사와 약 300억원을 들여 강원 평창에 그린수소 실증단지를 구축키로 했다. 회사의 수소 사업 매출은 5년간 누적 기준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는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한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10년 이상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