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존 라인업을 재편하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내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스마트폰 라인업을 바꾸고 제품 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변화가 있었던 스마트폰 라인업을 내년에 더욱 강화하고, 해당 제품군을 늘릴 전망이다.
■ 삼성, 폴더블 '갤럭시Z' 라인 강화…제품군 확대 전망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카테고리를 '갤럭시Z'로 통합했다.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을 출시한 데 이어 양 옆으로 접는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을 '갤럭시Z폴드2'로 명명하며 갤럭시Z 카테고리로 흡수했다.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세 종이나 출시했다. 갤럭시Z플립은 상반기에 출시됐으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는 하반기에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더욱 확대,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Z플립2(가칭) ▲갤럭시Z폴드3(가칭) ▲갤럭시Z폴드 라이트(가칭) 등 최소 3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가격대를 낮춘 갤럭시Z폴드 라이트 등 제품을 추가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갤럭시노트' 라인 유지될까…아직은 미지수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강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플래그십 라인은 '갤럭시S'로, 하반기 플래그십 라인은 '갤럭시Z'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기존에는 하반기 플래그십 라인은 '갤럭시노트'가 책임져왔다. 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되고 갤럭시S와 폴더블 스마트폰이 갤럭시노트의 상징인 'S펜'과 '대화면'을 점차 채택하면서 갤럭시노트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 것. 내년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울트라(가칭)'와 '갤럭시Z폴드3(가칭)'에는 S펜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 단종설이 대두됐다.
지난 16일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해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갤럭시노트 단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해당 발언은 노트 카테고리의 단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년 갤럭시노트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이러한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년 갤럭시노트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아직 업계에서는 내년 갤럭시노트에 대한 연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 갤럭시노트 카테고리가 유지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갤럭시S21 판매 추이를 보고 나서 삼성전자가 노트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플래그십 모델 '팬에디션(FE)' 출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 팬에디션(FE)'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주로 플래그십 모델만 출시해왔다. 국내에 팬에디션을 선보인 것은 지난 2017년 갤럭시노트FE 이후 3년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0 FE를 출시하며, 앞으로 플래그십 모델의 팬 에디션을 계속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팬에디션은 플래그십 모델의 고사양은 유지하되,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 모델 판매가 점차 부진하고 중가 모델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자 삼성전자가 고사양의 중가 제품을 출시해 중가 제품 시장을 공략하고 판매량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폴더블 스마트폰의 팬에디션을 비롯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팬에디션을 지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LG, 'V·G' 없애고 '유니버셜·익스플로러' 시대…플래그십 제품군 확대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개편했다.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인 V시리즈와 G시리즈를 모두 폐기하고, 시리즈 뒤에 붙었던 '씽큐'도 떼어냈다. 이로써 2015년 V10으로 시작된 V시리즈는 'V60 씽큐'를 마지막으로 5년 만에 사라지게 됐으며, 2012년 옵티머스 G부터 시작된 G시리즈도 지난해 출시한 'G8 씽큐'를 마지막으로 8년 만에 없어지게 됐다.
LG전자는 앞으로 기존 '바(Bar)' 타입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은 '유니버셜 라인'으로, 혁신적인 폼팩터를 갖춘 스마트폰 제품은 '익스플로러 라인'으로 이원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니버셜 라인의 첫 제품은 올 상반기 출시된 'LG 벨벳'이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북미와 유럽에는 'V60'을, 국내에는 'LG 벨벳'을 출시했다.
익스플로러 라인의 첫 제품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윙'이었다. LG 윙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회전되는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익스플로러 라인의 두 번째 제품인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플래그십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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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LG 플래그십 라인이 많아질 것"이라며 "제품군을 확대해 이익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V60 씽큐 5G ▲LG 벨벳 ▲LG 윙 세 가지 플래그십 제품을 출시했지만, 내년에는 플래그십 제품군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우선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LG 레인보우(가칭)'와 'LG 롤러블'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