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내년 ODM 확대…6년 적자 벗어날까

담당 부서 'ODM 사업담당'으로 격상…올해 ODM 70%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12/16 17:33    수정: 2020/12/17 08:43

LG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을 강화할 전망이다.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ODM 비중을 확대해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적자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산하의 ODM 사업을 맡고 있던 BTD 사업실을 'ODM 사업담당'으로 격상했다. '실'에서 '담당'으로 격상된 만큼, 해당 조직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ODM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LG Q51. (사진=LG전자)

ODM 생산방식은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와 부품 수급까지 맡아 진행하는 방식으로 해당 공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업체는 제품의 기획과 마케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 없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강민수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도에 따라 제품 간 차별성이 줄어들고, 중국 인도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서 ODM 활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ODM 비중이 전체 물량 중 70%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ODM 비중이 약 3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대폭 확대된 모습이다.

LG전자 MC사업부는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ODM 확대 등을 통해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5천248억원, 영업손실 1천484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 폭을 줄였다. 전 분기(2천65억원) 및 전년 동기(1천611억원)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라인은 자체 생산, 중저가 라인은 ODM이라는 투트랙 방식이 효과적이었다고 판단, 내년에도 해당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ODM 조직 강화에 나선 만큼, 내년 ODM 비중은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은 자체 생산하고, 중저가 제품은 ODM을 좀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속도에 빠르게 반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2015년 2분기 이후 6년째 계속되는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 내년에 사업 턴어라운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은 지난 1월 'CES 2020'에서 2021년에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은 ODM 비중 확대 및 공장 이전으로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북미와 중남미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손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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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남미는 LG전자 스마트폰 전체 출하 중 27%, 매출액 중 19%가 발생하는 핵심 지역으로, 화웨이의 사업축소에 따른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바(Bar)'타입의 유니버셜 라인과 '이형(異形)' 타입의 익스플로러 라인으로 재편했다. 내년 상반기 유니버셜 라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레인보우(가칭)'와 익스플로러 라인의 롤러블폰인 'LG 롤러블(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