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SaaS 앞세워 해외로 간다

박기은 CTO, 네이버 클라우드AI 서밋서 글로벌 진출 전략 공개

컴퓨팅입력 :2020/12/17 15:29    수정: 2020/12/17 15:29

네이버의 기업 대상(B2B) IT 비즈니스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내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IT공룡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데다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도 열세에 있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는 분야별로 특화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틈새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전략을 짰다. 이를 위해 국내 중소·중견 소프트웨어(SW) 전문 업체들의 SaaS 전환을 지원하고, 함께 '선단형 기업군'을 구성해 해외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박기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클라우드AI 서밋'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 "네이버클라우드 이름으로 중소중견 SW업체들과 함께 선단형 진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로바, 네이버랩스 등 네이버에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이 주축이 돼 그간의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기은 네이버클라우드 CTO가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클라우드AI 서밋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박 CTO는 첫 번째 기조 연설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AI와 클라우드는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기술 혁신을 가져올 게임체인저가 됐다"고 진단하며, 이 시점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업 방향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박 CTO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산업별 특화(버티컬) 솔루션'으로 타 클라우드 사업자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버티컬 솔루션은 각 분야의 업무 특성에 따라 필요한 상품을 묶어서 하나의 상품군을 만든 패키지다.

그는 "네이버클라우드는 그동안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을 갖춰서 글로벌 경쟁자들과 동등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시켰다"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서 서비스 상품에 그치지 않고 기업들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필요한 분야별 솔루션을 갖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컴퓨트, 네트워크, 스토리지, 데이터분석 등 개별 서비스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고, 업무 분야에 따라 미리 준비된 버티컬 솔루션 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박 CTO 국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비교 우위에 대해 "국내 기업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CTO는 내년 본격적으로 추진할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SaaS 중심·선단형 진출'로 요약할 수 있다. 

박 CTO는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의 대표 서비스형인프라(IaaS) 사업자로서, SaaS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동반 진출이라는 전략을 가지고 국내 중소SW 기업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aaS 서비스는 인터넷 서비스처럼 국경이 없기 때문에 국내 SW기업이 해외에 서비스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다. 해외 리전을 이용하면 서비스 지연(레이턴시) 우려 없이, 해외 시장 론칭이 가능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전 세계 10개 지역에 인프라 거점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SW 기업들의 SaaS 전환을 도와, 함께 글로벌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전략을 세운 배경에 대해서는 "네이버 클라우드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해외에서는 국내와 같은 브랜드 인지도가 동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타깃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 중심으로, 즉 SaaS로의 접근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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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그들이 모든 것을 다 제공해주지 않는다"며 "우리는 네이버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대기업·중소기업이 한 번에 선단형으로 진출하고 선전하는 방식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CTO는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것은 네이버클라우드가 항상 가지고 있는 도전정신"이라며 "올해 글로벌 진출의 첫받을 내딛었고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