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애플 충돌…"중소상인 보호" vs "이용자 보호"

iOS14 개인정보 추적 방지기능 놓고 열띤 공방

홈&모바일입력 :2020/12/17 13:15    수정: 2020/12/17 13:4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OS14 프라이버시 설정 문제를 놓고 애플과 페이스북이 정면 충돌했다. 

페이스북은 중소 상인과 개발자 보호를 위해 애플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애플은 "이용자 보호를 위해" 페이스북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맞대응했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내고 애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광고에서 페이스북은 “전 세계 중소 사업자를 위해 애플과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게재한 전면 광고.

페이스북이 광고 공세를 하고 나선 것은 내년초 적용될 iOS14의 새로운 프라이버시 설정 때문이다. 이 기능이 적용될 경우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행동 추적을 막을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

그럴 경우 개인 맞춤형 광고를 주수익원으로 하는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중 하나가 페이스북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중소 상인 및 개발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반애플 싸움을 주도하고 나섰다.

그러자 애플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우리 이용자들을 위해 싸워야 하는(standing up for our users)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믿는다”고 논평했다. 페이스북의 광고 문구 중 ‘중소사업자’를 ‘이용자’로 바꾸면서 반격에 나섰다.

(사진=씨넷)

애플은 또 “이용자들은 앱과 웹사이트에서 언제 자신들의 정보가 수집 및 공유되고 있는지 알아야만 한다”면서 “이 때 (정보 수집을) 허용할 지 여부에 대한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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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iOS14에서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적용한다고 해서 페이스북이 이용자를 추적해서 맞춤형 광고를 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필요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용자들에게 그런 행위를 허락할 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기만 하면 된다고 애플 측이 강조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