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왕성에서 포착된 한 쌍의 '검은 폭풍'…”기존 폭풍과 달라”

과학입력 :2020/12/17 09:54

허블우주망원경이 수소, 헬륨, 메탄가스로 가득 찬 거대 얼음행성인 ‘해왕성’에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검은 폭풍을 발견했다고 IT매체 씨넷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2018년부터 해왕성에서 발생하는 검은 폭풍을 추적하기 위해 허블우주망원경을 사용해왔다. 최근 포착된 검은 소용돌이는 그 동안 관측된 폭풍과 다르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 관측됐다.

해왕성에서 두 개의 검은 소용돌이가 포착됐다. (사진=NASA/ESA)

해왕성에서 생기는 검은 폭풍의 원인은 아직 자세히 밝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 검은 소용돌이가 목성에서 볼 수 있는 대적점과 마찬가지로, 고기압 방향으로 대기가 소용돌이 치면서 더 깊은 곳에서 물질을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동안 관측된 해왕성 검은 폭풍은 형성된 다음 적도를 향해 움직이다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에 포착된 검은 폭풍은 평소처럼 움직이다가 지난 8월 갑자기 유턴하며 다시 북쪽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행성 과학자 마이클 웡(Michael Wong Wong)은 최근 NASA 성명을 통해 "폭풍이 기존 예측처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멈추고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는 것은 흥미로웠다"며, “놀랍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착된 큰 폭풍의 길이는 7,400km, 작은 폭풍은 6,300km다. (사진=NASA/ESA)

이번에 발생된 폭풍은 1개가 아니다. 연구진들은 커다란 검은 폭풍이 진로를 바꾸면서 주위에 작은 소용돌이가 생겨나는 현상도 관측했다. 새롭게 생긴 소용돌이는 기존에 생긴 폭풍의 일부일 수 있다. 연구진들은 이 작은 폭풍은 ‘다크 스팟 주니어’라는 별명을 붙였다.

큰 폭풍의 길이는 7,400km, 작은 폭풍은 6,300km다. "하지만, 우리는 두 폭풍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 그것은 완전한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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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은 소용돌이들이 서로 연관이 있을 지, 큰 소용돌이가 갑자기 경로를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지 향후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자료로 비밀을 밝혀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전했다.

NASA 외계 행성 대기 프로젝트 책임자 에미 시먼은 ”허블이 아니었다면 이런 어두운 지점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 우리는 큰 폭풍을 수년 동안 추적하고, 전체 수명주기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