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지원 큰 성과···개발 기간 줄고 투자유치도

과기정통부 올해 2차 사업··· 880곳서 지원 받아 큰 도움

컴퓨팅입력 :2020/12/16 16:39

인공지능(AI) 강국 달성을 위해 과기정통부가 올해 2년차로 시행하는 '인공지능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이 16일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을 받은 중소 및 벤처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인공지능 연구 및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비용절감 효과도 컸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민간이 투자 받은 금액이 627억원에 달했다. 사업 참여 기업과 기관의 만족도도 작년보다 높아졌다.

AI 제품 과 서비스 개발은 다량의 데이터 획득과 가공, 반복 학습으로 AI 모델(알고리즘)을 생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성능 컴퓨팅을 요구한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중소 및 벤처기업과 재정이 열악한 대학들에는 큰 부담이 됐다. 이 사업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김창용)이 주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과기정통부는 AI경쟁력 원천인 컴퓨팅 자원을 기업, 대학, 공공기관이 손쉽게 활용하도록 이 사업을 시행하며 지원 대상으로 880곳을 선정했다. 기업, 학교 등 민간이 84.6%로 월등히 많았다. 민간 중에는 중소벤처기업 380여 곳으로 가장 많았고 예비창업자도 10곳에 달했다. 이외에 사립 AI전문대학원, 사립 대학교 및 대학원, 공공기관, 정부출연연, 국공립 AI전문대학원, 국공립 대학교 및 대학원, 병원, 일반 협단체 등이 신청,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AI강국 청사진.

한 곳 당 20테라플롭스(TF, 1TF는 1초에 1조회 연산)~40TF를 지원 받았다. 고성능 컴퓨팅을 공급한 업체는 네이버클라우드(당시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가 지난 2월 공모에 선정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고성능컴퓨팅 자원과 함께 개발 환경, 백업 서비스, 보안 관제 등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했다. 컴퓨팅 지원은 상시로 이뤄졌다.

특히 올해 시행 2년차를 맞아 '2020 인공지능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은 작년보다 몇 가지를 개선했다. 가장 중요한 컴퓨팅 지원 용량을 작년보다 6배 늘렸다. 지원 시기도 연중 상시로 바꿨다. 작년에는 1회만 선정, 지원했다.

그 결과, 올해 2년차를 맞아 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 10월말 사업에 참여하는 880여 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만족도가 작년보다 상승했다. 서비스 만족도는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클라우드 서비스 등 3개 분야로 나눠 이뤄졌는데 3개 항목 모두 만족도가 작년보다 높아졌다. HW는 GPU, CPU, 메모리, 스토리지, 회선속도를, SW는 운용체계(OS)와 개발언어, 프레임워크를 지원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 기업은 "인공지능 기업에 필수적인 인프라 환경을 적시에 클라우드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개발 생산성 과 품질 향상은 물론 원가 절감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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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 및 개발기간도 한 곳 당 평균 3.9개월 단축됐다. 비용절감 효과는 기업당 월 평균 512만원에 달했다. 사업이 10개월(3월~12월)간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한 곳 당 평균 5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34%가 AI 제품 및 서비스 품질 효과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특히 이 사업이 모멘텀이 돼 민간이 투자받은 금액이 627억원에 달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 한 기업은 "AI 연구 및 기술 개발과 활용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며 "향후 사업 확대에 대한 업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