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에서 온 ‘보물상자’엔 무엇이 들었나

日 소행성 탐사선, 소행성 '류구'서 가스·검은 색 미세입자 가져와

과학입력 :2020/12/16 09:35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에서 가져 온 캡슐 상자가 공개됐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최근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의 사진을 공개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가져온 토양 샘플 (사진=JAXA)

하야부사 2호는 JAXA의 소행성 탐사선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소행성 류구 주변에서 16개월을 보냈고, 류구 지표면에 두 번 착륙해 암석과 파편을 모아 캡슐에 저장했다. 하야부사 2호는 지난 달 수집한 토양 샘플이 담긴 캡슐을 담아 류구를 떠났고, 지난 6일 호주 사막지대에 착륙해 지구로 귀환했다.

이후 JAXA 연구진들은 이 캡슐에서 미량의 소행성 가스를 찾기 위한 테스트를 거쳤다. 연구진은 캡슐에서 가스를 포착했다고 밝혔지만, 이 가스가 소행성 류구에서 온 가스인지 지구의 가스인지 확신하진 못했다.

14일 JAXA는 분석을 통해 하야부사2호가 감지한 가스가 실제 류구에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깊은 우주에서 가스 샘플을 수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에서 가져 온 캡슐 상자의 구조 (사진=JAXA)

하야부사 2호의 캡슐에는 류구에서 수집한 토양 샘플을 저장하기 위해 A, B, C 3개의 방이 있었다. 우주선이 소행성에 첫 번째 착륙했을 때 수집한 토양은 A 챔버에, 두 번째 착륙 시 수집한 토양은 C 챔버에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JAXA는 캡슐 상자의 A챔버를 열었고, 이 안에서 검은 색의 미세한 입자들을 발견했다. JAXA는 앞으로 며칠 내에 C챔버를 열어 광학 현미경 등을 사용해 회수된 토양 샘플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분석결과는 2021년 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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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내 모래가 실제 소행성 내부 물질로 확인되면 태양계 탄생의 기원에 다가갈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류구 소행성이 46억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나온 파편이라는 점에서 태양계 기원과 진화를 밝힐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소행성 류구를 탐사 중인 일본 탐사선 하야부사 2호 (사진=JAXA)

하야부사 2호 외에도 소행성 토양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향하고 있는 우주선이 있다. 그 주인공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오시리스-렉스 우주선이다. 이 우주선은 지난 10월 소행성 '베누'(Bennu) 표면에 착륙해 토양과 자갈 샘플을 채취에 성공했다. 베누의 토양 샘플은 2023년 9월  지구로 반환될 예정으로, 소행성 류구에서 수집된 토양과 비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