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發 게임용 PC 훈풍 분다

발매 전후해 그래픽카드·프로세서 판매량 껑충

홈&모바일입력 :2020/12/15 17:16    수정: 2020/12/15 23:04

사이버펑크 2077 로고. (사진=CD프로젝트 레드)
사이버펑크 2077 로고. (사진=CD프로젝트 레드)

글로벌 대작 게임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 출시에 올 연말 국내 게임용 PC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동시 발매된 콘솔 버전 그래픽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PC 버전으로 몰리고 있다.

사이버펑크 2077은 폴란드 게임 개발사 'CD프로젝트 레드'가 개발한 1인칭 오픈월드 RPG 게임이다. 2012년 개발 발표 이후 약 8년간 개발 과정을 거친 대작 게임이며 출시 전 전세계적으로 800만 카피를 판매했다.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통한 그래픽 효과 등을 즐기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30 시리즈 등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이를 뒷받침할 프로세서가 필수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고성능 제품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다.

■ 출시일 전후 그래픽카드 판매량 폭증

2017년 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고사양 요구 게임으로 손 꼽히며 2018년부터 2019년 중순까지 게임용 고성능 PC 수요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1년여 가까이 업그레이드 수요를 이끌어 낼 대작 게임이 등장하지 않았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지난 11월 말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사이버펑크 2077 출시일이 끼어 있던 지난 주(12/6-12/12) 판매량은 11월 1주(11/1-11/7) 대비 61% 늘어났다.

지난 12월 2주 국내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11월 초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사진=PNY)

PC 기반 성능을 책임지는 프로세서, 게임 저장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대용량 SSD 등 핵심 부품의 판매량도 11월 1주 대비 20%-30% 이상 치솟았다.

■ "그래픽카드 수요, 대부분 엔비디아로 쏠렸다"

CD프로젝트 레드는 사이버펑크 2077을 '높음' 설정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나 AMD 라이젠 3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이나 AMD 라데온 RX 5700 XT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게임을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 시리즈 그래픽카드에서 실행하면 초당 최대 프레임 수가 40프레임 정도로 떨어지는 등 원활한 진행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수요 중 대부분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로 몰렸다. (사진=엔비디아)

이 때문에 대부분의 수요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로 몰렸다. 한 대형 PC 쇼핑몰 관계자는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최근 RX 6800/6900 등이 출시되었지만 지포스 RTX 30 시리즈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 PC 업계 기대.."콘솔 게이머들 PC로 돌아올까"

PC 관련 업계는 사이버펑크 2077발 고성능 PC 수요가 올 겨울 내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 버전과 함께 출시된 콘솔 게임기용 버전의 그래픽 수준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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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플레이스테이션4·X박스원 등으로 출시된 사이버펑크 2077은 최적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데다 그래픽 수준도 PC 버전 대비 크게 떨어진다. 전세계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하자 개발사인 CD프로젝트 레드는 디지털 버전이나 실물 패키지 모두 환불 조치에 응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CD프로젝트 레드가 14일 공개한 사과문. (그림=CD프로젝트 레드)

또 다른 대형 PC 쇼핑몰 관계자는 "콘솔 버전을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게임을 환불하고 PC 버전을 구입하면서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기획전 등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