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로 에디터 시장 혁신···노션보다 나아"

모카앤제이에스, 무료 버전 연내 출시..."반응형 웹 손쉽게 구현"

중기/벤처입력 :2020/12/14 13:56

"웹페이지 디자인 제작은 외국계 제품 노션(Notion)보다 우리가 개발한 크레파스가 더 우수합니다."

김현준 모카앤제이에스 대표는 14일 "크레파스(CREPAS)는 블록 기반의 콘텐츠 제작 및 퍼블리싱 서비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스타트업 모카앤제이에스는 '한국의 노션'을 꿈꾸는 회사다. 올해 청년창업사관학교 10기에 선정됐고, 지난해 12월 시흥산업진흥원 실전창업교육 데모데이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레고처럼 조립하는 '블록' 기반 에디터 '크레파스'를 개발해 최근 베타 버전을 내놨다. 유료 버전은 내년 상반기중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이름에 대해 김 대표는 "웹기술 기반으로 문서도구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모카앤제이에스로 지었다"며 "모카는 자바스크립트 프로젝트 이름이다"고 밝혔다. 모카앤제이에스는 글 작성 기획부터 자료 수집, 협업, 검토, 퍼블리시, 배포, 분석까지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문서 도구 시장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모카앤제이에스가 '크레파스'를 내놓은 건 기존 에디터의 한계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기존 에디터들은 문서도구에서 쓰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유려한 자기만의 웹페이지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블록'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적용한 '크레파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국내에서 꽤 이름있는 SW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고, 크라우드 오피스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김현준 모카앤제이에스 대표(왼쪽)와 이승직 기술총괄 이사가 '크레파스'를 설명하고 있다.

모카앤제이에스는 글로벌 솔루션 '노션'을 정조준, 주목받고 있다. '노션'은 세계 400만 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인기 협업 툴이다. 2016년 첫 서비스를 선보였고, 최근 한국어 버전도 론칭했다. 올해 20억 달러(약 2조4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생산성 앱 분야에서 글로벌적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모카앤제이에스는 '노션의 불편함'을 노렸다. 김 대표는 "노션은 폰트 크기를 자유롭게 변경하지 못한다"면서 "우리가 만든 '크레파스'는 폰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글꼴 서식도 줄일 수 있다. 또 최적화한 랜더링 뷰어를 별도로 제공하는 등 노션보다 페이지 디자인을 훨씬 더 유려하게 꾸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레파스'는 블로거 등이 반응형 웹 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문서도구(에디터)다. 김 대표는 "채널은 변했지만 문서 도구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에 맞는 문서도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내부에서 사용하는 도구가 아닌 외부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크레파스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크레파스'는 지난 23일 베타 버전이 나왔다. 유료 버전은 내년 상반기중 출시된다. 가격은 노션처럼 '프로' 버전만 유료고 일반 버전은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에디터와 달리 '블록' 기술을 적용해 웹페이지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자유자재로 이쁘게 꾸밀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콘텐츠 제작때 기존 문서도구로 불편함을 느낀 기획자와 에디터, 1인 블로거, 학생 등이 주 고객층이다. 이를 반영, '크레파스'는 문서 내 모든 요소를 블록으로 생성해 테이블을 사용하지 않고도 웹페이지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특히 데스크톱, 태블릿PC, 모바일 기기에 따라 유연히 작동하는 반응형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콘텐츠 유입 분석을 위한 구글 애널리틱스 도구를 별도로 삽입하거나, 검색 엔진 최적화 코드를 활용할 수 있어 이벤트 페이지 제작에도 유용하다.

'크레파스'는 기본 페이지 외에 초기 레이아웃 구성과 이미지, 동영상 블록을 템플릿 형태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레이아웃 구성과 페이지 디자인을 기획 의도대로 할 수 있다. 서체는 기본 서체 외에 사용자 페이지 특성에 적합한 서체 적용을 위해 구글 웹 폰트 불러오기 기능을 갖췄다. 드래그&드롭(Drag&Drop)으로 간단히 이동할 수 있고 텍스트, 이미지 뿐 아니라 구글 맵, 캘린더, 유튜브 등도 블록에 담을 수 있다.

특히 크레파스로 작성한 모든 문서는 반응형 UI를 지원하고 제작한 페이지는 버튼 하나로 쉽게 배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각 블록의 스타일 지정과 테마 설정부터 사운드 첨부 기능까지 머리 속에 상상하는 구성과 표현을 어려운 코딩과 스타일 제작 과정 없이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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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성 때문에 '크레파스'를 사용하면 기획자가 웹 페이지 변경시 일일이 개발자한테 요청을 하지 않고 직접 만들 수 있다. 또 자기 소개서를 포트폴리오식으로 주목받게 만들려는 학생이나 1인 블로거, 디자이너들에게 '크레파스'는 유용하다. 문서를 넘어 페이지를 디자인한다가 이 회사 슬로건긴에 김 대표는 "블록 안에 무궁무진한 걸 담을 수 있다"고 밝혔다.

모카앤제이에스는 웹 페이지 뿐 아니라 향후 워드나 PDF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페이지 디자인은 우리가 노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는 '크레파스'에 협업과 모바일 기능을 추가하는 등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신동윤 이사, 김현준 대표, 이승직 이사. 안양시가 개최한 데모데이에서 받은 상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