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70 타면서 SOS 전화 받은 이유

안전운전 길라잡이 역할...가속성능 기대이상이나 편의사양 아쉬워

카테크입력 :2020/12/13 11:43

제네시스 더 뉴 G70을 타면서 SOS 전화를 받았다. 운전자의 피로도 유무와 상관없이 받았다. 주행보조(ADAS) 기능을 잘못 사용하면, 이를 안내해주고 운전자의 건강상태까지 체크한다는 것이 제네시스가 전화를 건 이유 중 하나다.

이번에 시승한 더 뉴 G70은 제네시스 전체 세단 라인업 가장 작다.  3.3 가솔린 터보 스포츠 패키지가 탑재된 차량인데, 최고출력은 373마력을 낸다. 스포츠 패키지가 없는 3.3 가솔린 터보 차량은 370마력의 힘을 낸다.

특히 시승차량에는 가변 배기 머플러가 들어갔다. 배기 머플러에 전자식 가변 밸브를 적용해 가속 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배기가스 토출 음압을 조절, 더욱 스포티한 배기음을 생성한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제네시스 더 뉴 G70 3.3 터보 스포츠 패키지

도심 위주의 시승 코스를 지나가다 보니,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운전을 체험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약간의 급가속을 해보니 이전 G70보다 더 왕성한 배기음을 나타냈다. 스포티한 운전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이 만족할 만한 사운드다.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고 엔진의 RPM 변화를 살펴봤다. 2천RPM에서 급가속을 하게 되면 빠른 속도로 4000RPM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맛이 인상적이다. 급가속 시 엔진의 RPM 변화와 배기음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와 네이버 영상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번에 더 뉴 G70을 시승하면서 ADAS 기능 테스트를 해봤다. GV70, GV80, G80 처럼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자동 차선변경이 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2는 적용되지 않았다.

더 뉴 G70에는 대신 일반적인 HDA 기능은 최저가 트림부터 기본사양으로 들어간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의 사양들도 쓸 수 있다.

제네시스 더 뉴 G70에 들어가는 3.3 가솔린 터보 엔진. 스포츠 패키지가 추가되면 373마력의 최고출력과 52.0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제네시스 더 뉴 G70 3.3 가솔린 터보 스포츠 패키지 뒷모습
12.3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제네시스 더 뉴 G70 실내

전반적으로 더 뉴 G70의 ADAS 성능은 무난하다. 하지만 단차가 약간 있는 구간을 지나갈 때는 휘청거리기도 했다. 아직 이 기능이 자율주행 기능이 아닌 운전자의 운전을 도와주는 주행보조 기능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으면 안된다.

더 뉴 G70 ADAS 실행 후 스티어링 휠을 잡던 손을 떼봤다. 그러자 약 15초 뒤에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문구가 나왔다. 이런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이 되다 보니 제네시스 커넥티드 센터가 시승차에 있는 통신 모듈로 전화를 걸어 “안전 운전 확인 차 연락드렸다”고 말했다. 이 때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빨간 글씨로 ‘SOS’ 문구가 떴다.  “손을 여러 차례 뗀 것이 감지가 됐다”는 것이 커넥티드 센터 직원의 설명이다.

제네시스 더 뉴 G70 시승 도중 SOS 전화를 직접 수신했다. 스마트폰으로 수신받는 것이 아닌 차량의 통신모듈이 직접 수신한 것이다.

앞으로 이같은 기능은 제네시스 뿐만 아니라 현대차, 기아차 주요 신차에 널리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3단계 주행보조 기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커넥티드 센터 등을 통해 올바른 ADAS 활용법을 전화로 알려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예전  G70 하면 떠올랐던 이미지가 바로 날렵한 디지털 클러스터였다. 마치 스파이더맨을 보는 듯한 입체적인 클러스터 화면이 이전 G70에 적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더 뉴 G70은 날렵한 클러스터 디자인은 사라졌다. 올해 출시된 3세대 G80, GV80, 그리고 이달 공개된 GV70과 유사한 편이다. 이전에 비해 조금 점잖은 느낌으로 변경됐지만 시인성은 좋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G70에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또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레이아웃은 현대기아차 브랜드와 너무 유사하다. 14.5인치 클러스터가 들어가는 제네시스 차량들은 현대기아차와 차별화된 그래픽 디자인을 보여준다. G70이 아무리 제네시스에서 제일 작지만, 디스플레이만큼 더 신경을 썼다면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줄 스포츠 세단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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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더 뉴 G70의 기본 가격은 ▲2.0 터보 4천35만원 ▲2.2 디젤 4천359만원 ▲3.3 터보 4천585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옵션 선택에 따라 차량의 최종 판매가격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제네시스로부터 제공받은 미디어 시승차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