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회장 49재, 천년고찰서 엄수…이재용 등 참석

12일 오전 직계 가족만 참석해 2시간 진행…고인 제례 공식 마무리

디지털경제입력 :2020/12/12 13:07    수정: 2020/12/12 13:51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9재가 삼성 오너 일가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12일 치러지면서 고인에 대한 제례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직계가족은 서울 근교 4대 명찰로 꼽히는 은평구 천년고찰 진관사에서 이 회장의 49재를 치렀다. 49재는 불교에서 고인이 별세한 날로부터 매 7일째마다 7회에 걸쳐서 49일 동안 개최하는 종교 의례다.

이 자리에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고인의 직계 가족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 49재를 위해 12일 오전 진관사를 찾았다.(사진=뉴스1)

이 부회장은 고인 장례식 때와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타고 아들과 딸 두 자녀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홍 전 관장이 카니발 차량을 타고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현 이사장과 김재열 사장은 벤츠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이 회장의 49재는 오전 8시 30분께 시작돼 2시간 가량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재를 마친 뒤 식사를 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에서는 고인이 사망한 후 49일 동안 다음 생을 받을 연이 정해진다고 해 이 기간 7일마다 불경을 읽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의식을 통해 재를 지낸다. 즉 이건희 회장이 좋은 생을 받기를 바라는 뜻에서 49재를 지낸 것으로, 마지막 날인 이날인 끝으로 고인의 제례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평소 홍라희 여사가 불교와 인연이 깊어 불교식으로 의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여사는 이 회장 와병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 중이던 2017년 7월 조계종 소속 부산 해운정사에서 집안의 안녕을 비는 수륙재(물·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를 위로하기 위한 종교의례)를 지낸 바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49재를 위해 12일 오전 진관사에 도착했다.(사진=뉴스1)

진관사 내 이 회장 위패 옆에는 장인인 홍진기 전 내무부 장관과 장모 김윤남 여사, 형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등 친족의 위패가 함께 봉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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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6년 동안 투병 생활 끝에 지난 10월 25일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와병 전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 더불어 한국 경제를 이끌었다. 

고인은 1987년 삼성 2대 회장에 올라 초유의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108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달성하고 신경영 10년 만에 66배 수익 증가를 이뤄냈다. 메모리반도체·평면TV 등 18개 품목에서 세계 시장 리더를 이룩하면서 삼성이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게 한 주역으로 평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