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반등...삼성·SK, 내년 1Q 턴어라운드 전망

서버 D램 5%·그래픽 D램 10%·컨슈머 D램 8% 가격 상승 전망 나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2/11 11:24    수정: 2020/12/11 14:3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이어져 온 D램 시장의 가격 상승 조짐이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정전사태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된 덕분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품목별로 서버 D램은 0~5%, 그래픽 D램은 5~10%, 컨슈머 D램은 0~8%가량 늘어 올해 4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의 가격 반등 효과로 내년 1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트렌드포스 측은 "최근 마이크론 대만 팹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D램 시장의 생산능력이 제한되면서 메모리 수요 업체들이 미리 재고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D램 시장의 수요는 (내년 1분기부터)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최근 모바일 D램 수요가 회복(화웨이 효과)한 가운데 PC D램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서버 D램 가격 하락도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기록하고, 내년 연간으로도 올해 실적을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료=트렌드포스)

KB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 메모리 사업의 실적 전망으로 매출 18조5000억원(전분기 대비 6.09% 감소), 영업이익 4조3000억원(전분기 대비 7.5% 증가)을 예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는 D램 가격 반등을 예상, 3분기에는 낸드 가격의 상승 전환을 전망한다. 수요 측면에서 4년 만에 도래하는 서버 교체 수요증가가 서버 D램과 SSD 수요를 견인하고, 화웨이 규제 이후 중국 모바일 업체(오포, 비보, 샤오미)의 재고 축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마이크론 대만 생산라인 정전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D램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연말 D램 재고도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돼 정상 재고의 절반 수준인 1.5주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료=KB증권)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으로 매출 7조4000억원(전분기 대비 1% 감소), 영업이익 8676억원(전분기 대비 23% 증가)을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전방 수요를 보면 연말·연초 동안의 PC 세트 판매량 기대치가 당초 예상을 상회하고, 중국 오포·비보·샤오미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도 예상보다 더욱 이른 시점에 발생하고 있다"며 "나아가 일부 클라우드 고객들도 연말 쇼핑 시즌에 대비한 서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수요 개선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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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년 1분기 D램 가격은 전방 수요 호조와 낮아진 유통 재고 등이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상승 전환(+4%)에 성공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의 경우,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이지만, 내년 2분기부터는 수급 개선과 실적 개선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키움증권)

한편, 마이크론은 지난 3일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D램 공장에서 변압설비 이상에 따른 정전으로 인해 6000장의 웨이퍼를 폐기 처분하고, 클린룸 내 추가 오염 및 가스 누출 등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일가량 공장 가동을 중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