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십 우주선 시제품, 시험비행 성공 후 폭발

SN8, 12.5km 상공까지 올라갔다 착륙하면서 폭발

과학입력 :2020/12/10 10:00    수정: 2020/12/10 10:33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최신 시제품 ‘SN8’이 시험 비행 성공 이후, 발사대에 착륙하면서 폭발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 ‘스타십’의 최신 시제품 ‘SN8’이 시험 비행 성공 이후 발사대에 착륙하면서 폭발했다. (영상=스페이스X)

스타십 우주선의 최신 시제품인 ‘SN8’ 로켓은 태평양 표준시 9일 오후 1시 45분(한국 시간 10일 오전 6시 45분)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 시설의 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후 SN8 우주선은 몇 분 가량 상공으로 떠오르며, 목표 고도였던 12.5km까지 성공적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비행 약 4분이 지난 후 SN8 로켓이 발사대로 자유 낙하하기 시작했고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발했다.

이는 SN8 로켓이 발사대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아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전했다. 사고 이후 남아있는 잔해들이 우주선 로켓이 발사대 중앙에 부딪혔음을 보여줬다고 해당 매체는 덧붙였다.

SN8 로켓은 이번 시험 발사의 목표 고도였던 12.5km까지 성공적으로 올라갔다. (영상=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는 지난 10월 말 SN8 시험 발사를 앞두고 “빠른 예기치 않은 해체, 즉 폭발도 가능하다”고 경고하며, “다행히 SN9가 거의 준비가 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또, 사고 직후 트위터를 통해 “하강 중 로켓의 연료 헤더 탱크 압력이 낮았다”며 “착륙 속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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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만들어 100명의 인원과 화물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2019년 9월 스타십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2020년 3월까지는 지구 궤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우주선 개발이 지연되면서 스타십의 첫 궤도 비행 테스트는 2021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발사대에서 발사를 기다리던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새 시제품 SN8의 모습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스페이스X는 스타십 유인우주선 개발을 위해 수 많은 시제품 우주선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8월과 9월 스타십 시제품 SN5, SN6 시험 발사를 통해 약 150m 상공까지  발사 테스트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우주선을 12.5km 상공까지 발사시키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