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교환형 전기차 배터리팩에도 변신이 필요한 시대

KST 일렉트릭 교환형 배터리팩...초소형 전기차, 이륜차 호환 가능

카테크입력 :2020/12/09 16:52

누구나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교환형 배터리팩은 전기차 오너들의 로망이다. 별도의 충전 대기 시간 없이 배터리팩을 건전지처럼 꺼내고 넣기만 하면 보다 편리한 전기차 생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용 등 여러 가지 이슈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서 판매 중인 모든 승용 전기차에는 교환형 배터리팩이 들어가 있지 않다. 또 교환형 배터리팩을 자체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장소 구축도 국내에는 쉽지 않은 편이다.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 기업 KST 일렉트릭(대표 김종배)은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초소형 전기차와 이륜 전기차와 호환이 가능한 교환형 배터리팩을 9일 코엑스 2020 한국전자전에서 선보였다.

이날 KST 일렉트릭 전시 부스에는 여러 대의 ‘마이브 M1’ 초소형 전기차가 배치됐는데, 유독 한 차량만 달랐다. 바로 차체 뒷쪽에 약 1.4kWh 배터리팩 4개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김종배 KST일렉트릭 대표가 교환형 배터리팩이 들어간 마이브 M1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배터리팩 수납공간은 평상시 덮개로 가려져있는데, 이 덮개는 차량 테일게이트 좌측에 있는 원터치 버튼으로 열 수 있다.

마이브 M1 내부에 있는 배터리팩 상단에는 누구나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손잡이가 배치됐다. 손잡이를 활용하면 쉽게 배터리팩 충전 스테이션에 삽입하거나, 다시 차량 내부 저장공간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공개된 마이브 M1의 교환형 배터리팩 버전의 주행 가능거리는 회사 자체 측정 기준으로 한 번 충전으로 150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팩 두 개는 공조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두고, 나머지 두 개는 주행에 필요한 목적으로 쓰인다.

직접 배터리팩을 들어봤다. 무게는 약 9.75kg으로 가벼운 편은 아니다. 향후 배터리 기술이 발달되면 가볍고 효율성 높은 배터리팩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게 김종배 대표의 설명이다.

KST일렉트릭 마이브 M1 초소형 전기차에는 교환형 배터리팩 4개가 들어가 있다. 배터리팩 하나당 25%의 전력을 차지한다.
KST일렉트릭이 발표한 교환형 배터리팩은 초소형 전기차 뿐만 아니라 이륜전기차 좌석 안쪽에도 탈부착이 된다.

KST 일렉트릭이 별도로 준비한 전기 이륜차 좌석 안쪽에는 2개의 교환형 배터리팩이 들어간다. 2개의 배터리팩이 들어간 전기 이륜차는 90km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

김종배 대표는 “KST일렉트릭은 최초로 4륜차(초소형 전기차)와 2륜차를 위한 배터리 팩 호환 시대를 열게 됐다”며 “내년에 교환형 배터리팩 사양이 들어가는 마이브 M1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경우 약 1천500기의 교환형 배터리팩 충전 스테이션을 전국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이브 M1 일반 모델은 올해초부터 판매가 이뤄졌다. 차량 크기는 전장 2860mm, 전폭 1500mm, 전고 1565mm, 휠베이스 1815mm로 현재 판매 중인 국내 초소형 전기차 중 가장 크다.

KST일렉트릭의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 M1 (사진=KST일렉트릭)
KST 일렉트릭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 M1 실내

차량 실내에는 9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는데, 이 디스플레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호환이 가능하다. 1회 충전 가능거리는 10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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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일렉트릭에 따르면 마이브 M1의 차량 가격은 1천650만원이다. 여기에 국가 보조금 400만원과 서울시 보조금 280만원 혜택을 받으면 올해 서울시 기준 실구매가는 970만원이 된다. 내년에 출시될 전망인 교환형 배터리팩 버전의 경우 보조금 제외 차량 가격이 일반형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김종배 대표는 “앞으로 이같은 전기차를 판매할 때 전기차 배터리팩에 대한 고객의 추가 비용 부담을 없게 할 것”이라면서 “오래된 배터리팩은 우리가 직접 수거해 향후 ESS(에너지저장장치) 활용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