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춘추전국시대 韓에 기회…표준 확립 서둘러야"

"15년 후 시장규모 1100조…인프라 위해 V2X 표준 조속히 단일화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0/12/08 11:04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차 인프라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차량사물통신(V2X) 관련 표준을 정부가 조속히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은 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 1회 한미 디지털경제 협력포럼'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자율주행의 기술 표준 국제동향 및 한미 협력방안'을 주제로, 과기부, 국토부, 산업부 등 관련 부처 및 학계와 한화디펜스, LG유플러스, 카카오 모빌리티, 퀄컴, 3M, 비스티온 등 관련 기업이 모여 진행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15년 후 자율주행 시장 규모 1천100조원…시장 선점 나서야"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의 현재 규모는 100억달러(약 11조원) 미만이지만 2035년 1조달러(약 1천100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최근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차량과 주변 사물을 연결하는 통신 기술 관련 표준 논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과거 가정용 비디오업계에서 소니의 선진적 첨단기술이 표준경쟁에 실패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례를 들어 신기술이 산업계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표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자율주행 관련 기술표준을 속속 확정짓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글로벌 스탠다드와 부합되도록 정부가 신속하게 틀을 마련해줘야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산업 선점에 우리 기업들이 속도감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변혁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 있어서도 과학에 기반한 글로벌 표준을 정하는 것이 세계 시장 리더십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모두 자동차와 IT 분야의 혁신 강국이자, 상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강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미 디지털경제 협력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전경련)

■ "자율주행 춘추전국시대 한국에 기회…규제혁신도 이뤄져야"

이원철 숭실대 IT대학장 겸 정보과학대학원장은 “차량과 사물에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인 차량사물통신에 초고속 초연결 5G 셀룰러 통신기술을 접목시킨 기술(C-V2X)은 여러 면에서 기존 와이파이 기반의 근거리전용무선통신(DSRC)보다 우수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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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나라 등 여러 국가들이 그동안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시범 및 실증사업에서 DSRC를 채택해 왔다"며 "다만 그 이유만으로 이를 국가 전반 인프라로 확대하기 보다는 미래 트렌드와 글로벌 동향에도 부합하는 기술 표준인지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국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이며, 이 시기가 한국 자율주행업계가 도약할 수 있는 최적기”라며 “여러 첨단 기술이 사용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인 만큼 자율주행 기술 진보와 상용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규제들은 정부 차원에서 과감히 혁파하고, 관련 표준 확립에도 박차를 가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