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에니그마 암호기 중 한 대가 75년 만에 발견됐다.
독일 잠수부들이 발트해 해저에 있던 에니그마 암호기를 건져내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씨넷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잠수부들은 어망을 찾기 위해 해저로 내려갔다고 에니그마를 발견했다.

해저 고고학자인 플로리안 후버는 처음엔 타자기를 발견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니그마 암호기란 사실을 알고 고토르프성 고고학 박물관에 기증했다.
에니그마는 1918년 독일의 발명가 셰르비우스가 고안한 암호기기다. 회전판을 사용해 무작위적으로 암호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기였다.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에니그마를 대량 구매한 뒤 군사 작전용으로 활용했다. 당시 에니그마 암호체계는 도저히 깨뜨릴 수 없는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통했다.
하지만 앨런 튜링을 비롯한 영국의 암호해독팀들이 결국 에니그마의 비밀을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업적 덕분에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들은 독일을 물리치고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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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2차대전에서 항복하기 직전인 1945년 5월 유보트 승무원들은 50개 가량의 배를 침몰시킨 뒤 에니그마 기계를 파손했다.
이번에 발굴된 에니그마 기기는 그 작업을 하는 과정에 배 밖으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