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88'에 대한 궁금증 8問 8答

'삼성 5나노미터 EUV 공정' 적용...ARM 코어텍스-X1 통해 속도 매우 빨라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2/03 16:10    수정: 2020/12/03 17:10

퀄컴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스냅드래곤 888'을 공개했다.

전작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25%,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35%나 향상됐으며,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연산능력은 초당 26조번을 연산할 수 있는 초고성능을 갖췄다.

스냅드래곤 888은 내년 1분기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스냅드래곤 888 5G에 대한 궁금증을 8개의 문답으로 풀어봤다.

퀄컴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88 5G'. (사진=퀄컴)

- 스냅드래곤 888은 삼성전자의 5나노미터 EUV 공정에서 양산되나.

"그렇다. 퀄컴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개발, 설계 및 제품 양산에 들어가기까지는 약 3년이 소요된다. 그래서 파운드리 협력사들과는 약 2년반 전부터 논의한다. 여기서 성능, 전력, 트랜지스터 등 수많은 항목에 대해 가장 좋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매우 오래전부터 논의한다. 삼성은 퀄컴과 오랜 기간 함께한 중요한 파트너사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삼성 평택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 스냅드래곤 AP 최초로 ARM 코어텍스-X1 코어(연산 담당 처리회로)가 적용됐다. 장점은 무엇인가?

"ARM 코어텍스-X1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코어다. 퀄컴은 기존에도 ARM 코어에 퀄컴 아키텍처를 적용해 성능을 최적화한 바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앱 실행 지연속도 향상, 굉장히 빠른 응답속도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구성 측면에서는 코어텍스-X1과 코어텍스-A78이 고성능을 제공하고, 나머지 4개의 코어텍스-A55 코어가 효율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 코어텍스-X1은 최대 3기가헤르츠(GHz)로 사용 가능하나 스냅드래곤 888은 2.84GHz로 구동한다. 왜 더 빠른 속도를 적용하지 않았나?

"물론 최대 속도로 적용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면 벤치마크 수치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퀄컴은 성능과 전력효율, 안정성 등 다방면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또 코어텍스-X1 코어의 설계 특성상 무조건 모든 부품을 최대치로 가동하지 않아도 뛰어난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퀄컴은 솔루션 최적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이와 같이 설계했다."

'ARM 코어텍스-X1' 특징. (자료=ARM)

- 기존 칩셋 구성은 2개의 클러스터(4개의 고성능 코어, 4개의 고효율 코어로 구성) 설계를 보였다. 이번에는 코어텍스-X1 적용을 통해 3개 클러스터 구성으로 바뀐 것인가?

"기존과 동일하다. 스냅드래곤 865의 경우에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프라임 코어가 1개 있었고, 나머지 3개의 고성능 코어가 한 축을 담당, 나머지 4개는 고효율 코어로 구성됐었다. 이번 888에는 코어텍스-X1가 865때의 프라임 코어 역할을 담당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 AI 성능 관련된 질문이다. 26TOPS(초당 26조번 연산) 기록과 같은 최고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은 무엇인가?

"26TOPS를 기록한 것 관련해 수치를 개별적으로 구분해 언급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헥사곤 프로세서의 영향이 큰 건 사실이다. 또 텐서 액셀러레이터의 성능도 2배가량 향상됐다."

- AI 기술 및 서비스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있는가?

"AI는 여러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는 기기단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사물인터넷(IoT)의 경우 보안카메라에 AI 기능이 적용되면 특정 인물이 동일 인물인지, 또 집에 들어와도 되는 안전한 대상인지까지 파악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오토모티브 분야에서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기술이 더욱 발전해 완전한 자율주행에 크게 기여하는 등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미 카메라, 음성인식, 영상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 퀄컴이 밀리미터파(mmWave) 기술의 장점을 특히 부각하지만, 다수의 이통사는 5G를 6GHz 이하 대역에서 시작하고 있다. 일례로 아이폰의 경우, 미국에서만 밀리미터파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출시됐다. 밀리미터파에 대한 퀄컴의 입장과 전망은 어떤가?

"미국의 경우, 계속해서 5G 서비스가 확산 중에 있으며, 현재 밀리미터파 지원은 프리미엄급 제품군의 필수조건으로 인지되고 있다. 다양한 제조사들이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밀리미터파 지원 기기의 출시)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밀리미터파 서비스는 한국과 일본에도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현재 130여 개의 이통사가 밀리미터파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지원하는 기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아울러 2022년 동계올림픽 시점에 맞춰 중국에도 밀리미터파 서비스 출시되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 

한편, 퀄컴이 밀리미터파에 강점이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 퀄컴 대다수의 제품군은 6GHz 이하 대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부문의 성과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관련기사

퀄컴의 5G 통신모뎀 '스냅드래곤 X60 5G-RF 시스템'. (사진=퀄컴)

- 마지막으로 지난해 스냅드래곤 865를 괴물(beast)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스냅드래곤 888에는 그런 별칭은 없나?

"별칭은 따로 없다. 888 그 자체로 충분히 잘 설명하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