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출신 첫 사장 배출...'가전, 더 나다워진다'

비스포크 생태계 확대 전력...매출·시장 확대 등 성과 일궈

홈&모바일입력 :2020/12/02 11:15    수정: 2020/12/02 11:20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2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이재승 사장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산 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측은 “이재승 사장은 2020년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첫해부터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 CE 부문은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6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비스포크 냉장고와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해 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생활가전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핵심 잠재 고객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면서 과감하게 체질을 개선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생태계를 대폭 확대해 나간 전략이 통했다.

이재승 사장은 지난 6월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통합 슬로건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의 ‘프로젝트 프리즘’ 후속 작업이다.

이 사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단순히 가전제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제조업체가 아닌,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연구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비전을 밝혔다.

삼성전자 가전 제품 통합 슬로건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 로고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출시 이후 정체됐던 냉장고 시장에서 30% 매출이 상승했다. 또 취향 맞춤형 가전 중 건조기 80%, 세탁기 30% 매출이 늘었다. 이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다양한 가전에 비스포크를 적용 중이다.

이 사장 취임 후 삼성 가전 라인업도 더 다양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제품 카테고리와 가전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큐브 냉장고 출시에 이어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기술을 적용한 신발관리기 ‘슈드레서(가칭)’ 출시가 유력시된다. 올 초 식물재배기를 선보였으며 지난 7월 음식물처리기로 알려진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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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와인·맥주 전용 냉장고, 신발 관리기 등 기존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필요'를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지속 시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소비자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큰 성과를 이루고 있다”며 “이재승 사업부장의 사장 승진으로 인해 앞으로도 혁신가전들의 도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