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KCGI 가처분 기각…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청신호

산업은행, 한진칼 5천억 유상증자 계획대로 진행

금융입력 :2020/12/01 15:11    수정: 2020/12/02 09:30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합병의 첫 관문이자 최대 난관으로 여겨진 KCGI의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소송'에서 법원이 한진그룹 측 손을 들어주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사모펀드(PEF)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의 5천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앞서 3자 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의 주축인 KCGI는 한진칼의 5천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의와 관련해 신주 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산업은행의 한진칼 투자가 자신들과 경영권을 놓고 맞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방어 수단이 될 것이란 논리에서다.

그러나 재판부는 한진칼의 증자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한진칼이 현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목적을 위해 신주를 발행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KCGI 측 가처분을 기각했다.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은 계획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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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산업은행은 오는 2일 5천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와 이튿날 3천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인수 등으로 한진칼에 총 8천억원을 투입한다.

이어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천억원)에 참여하며, 대한항공이 다시 1조8천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천억원)와 영구채(3천억원) 등을 인수함으로써 아시아나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