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이끌면서 망중립성 원칙을 무력화하는 데 앞장섰던 아짓 파이가 내년 1월 사임한다.
30일(현지시간) 더배러티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에 사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무직인 FCC 위원장은 통상 대통령이 바뀔 경우 사임하는 것이 관례였다. 아짓 파이가 사임할 경우 민주당은 FCC에서 3대 2로 수적인 우위를 누리게 된다.
아짓 파이 후임 위원장은 민주당 FCC 위원인 제시카 로젠워슬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18년까지 FCC 위원을 역임했던 미뇽 클리번 역시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아짓 파이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2년 5월 FCC 위원에 임명됐다. 이후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2017년 1월 FCC 위원장으로 지명됐다.
FCC 위원장이 된 아짓 파이는 가장 먼저 오바마 시절 확립된 망중립성 원칙을 되돌리는 작업에 힘을 썼다. 결국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를 통신법 706조의 타이틀1 정보 서비스 사업자로 재분류하면서 사실상 망중립성 준수 의무를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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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짓 파이는 이날 “FCC를 이끌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토령, 2012년 FCC 위원으로 임명해 준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두 차례나 나를 인준해준 상원 다수당 지도자인 맥코넬과 상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도 이민자의 아들인 아짓 파이는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FCC를 이끌 수 있었던 건 특별한 영광이었다. 이건 미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