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스터빈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 개발에 착수한다. 10년 뒤 약 4조4천억원 규모의 신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수소 가스터빈 등 혁신 기술개발에도 나서고, 부산·울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혁신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개최한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간담회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에너지혁신정책관, 전력산업과장, 한전·중부발전·동서발전 사장, 두산중공업·로스트왁스 사장, 에너지MD 등이 참석했다.
한국형 LNG복합발전 개발…美·獨·日 아성 넘을까
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은 미국·독일·일본 등 일부 국가들이 전체 시장의 96%를 과점 중이다. 국내 LNG 복합발전에 설치된 가스터빈 158기 전량도 글로벌 빅(Big)4 기업인 미국 GE, 독일 지멘스, 일본 MHPS, 이탈리아 안살도로부터 공급받는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브릿지전원'으로 주목받는 LNG발전 시장 역시 지속 확대 중이다. 이에 정부는 국내·외 기업과 산·학·연 간 협업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한국형 표준가스터빈 복합모델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달성키 위한 4대 추진전략은 ▲생태계 기반조성을 위한 초기일감 창출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기술개발 고도화 ▲고부가가치 핵심 소재부품 경쟁력 제고 ▲지역 산업생태계 인프라 구축 등이다.
우선, 정부는 내년부터 복합발전의 성능·기자재 규격을 표준화하는 한국형 표준복합발전 모델 개발과 실증에 나선다. 2030년까지 15기의 단계별 실증을 확대 추진, 약 4조4천억원의 가스터빈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실증 대상은 LNG발전으로 전환하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와 노후 LNG발전소다.
미래선도형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후속모델의 효율 향상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2024년부터 4년간 초고효율급(복합효율 65%+α) 가스터빈 개발에 나선다. 2040년까지 300메가와트(MW)급 수소전소 가스터빈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연내 수소 혼소·전소가 가능한 연소기 개발에도 착수한다. 이는 내년 상반기 수립하는 '수소 가스터빈 개발 기술로드맵'을 통해 구체화한다.
가스터빈 기술자립화 시급…"에너지전환 과정서 LNG발전 확대 필요"
가스터빈 핵심 소재·부품의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고온부품인 블레이드·베인·대형디스크 등 3대 분야 기술확보를 위해 발전사-중소·중견 부품제조사 간 공동 R&D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소재·부품 기술개발에 조기 착수하고, 부품 신뢰성 평가와 공정지원 인프라도 구축한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가스터빈산업 혁신클러스터' 기반도 조성한다. 가스터빈 관련 341개 업체 중 약 71%가 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에너지융합복단지로 지정된 경남 창원에 '가스터빈 시험연구발전소'를 구축하고, '기술지원사업단'도 기획·운영할 계획이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에너지융합대학원'과 '에너지혁신연구센터' 등의 지정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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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 전력수급 유지를 위해 당분간 LNG발전은 확대 유지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가스터빈의 기술자립화는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학·연 간 연대와 협력 하에 생태계를 잘 구축해 나간다면, 중장기적으로 수소 발전으로의 에너지전환과 2050 탄소중립 사회·경제로 나아가는 튼튼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끌려 갈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