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작년 실적 부진에도 '사회공헌 지출' 늘렸다

환경·지역사회 발전에 관심 증가…'협력사 상생·친환경·준법경영' 중점

디지털경제입력 :2020/11/29 11:44    수정: 2020/11/29 22:39

# 사례1. 자사 디지털 제품과 컨텐츠를 활용하는 삼성전자 ‘스마트스쿨’

삼성 스마트스쿨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정보 접근성이 낮고 디지털 교육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자사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고 디지털 교육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지원, 환경에 따라 멘토링 지원·교육 콘텐츠 지원도 병행한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스쿨의 수혜자 수는 382만명에 이른다.


# 사례2.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LG전자 ‘기부메뉴 식단’

LG전자는 사내 기부 문화 조성을 위해 2011년부터 직원식당에서 ‘기부식단’을 운영한다. 기존 가격대로 받되 반찬을 줄여 원가를 낮추고 절감된 반찬금액만큼 기부금으로 식단이 조성된다. 임직원들은 직원식당 이용 시 ‘부식단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일상 속 작은 관심만으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어, 임직원 참여도를 높이고 사내 기부문화 조성에도 효과적이다.

지난해 500대 기업들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정 계층 대상이 아닌 환경과 지역사회 발전 등 전반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매출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총 지출액은 2조9천927억7천11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2018년 대비 평균 기업 이익이 48.1% 급감했음에도, 1개사 당 사회공헌 지출액은 7.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2020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경련이 2019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 등 220개 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 금액은 2조9천927억원, 기업 1개사 당 평균 지출액은 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8%, 7.5% 증가했다.

(자료=전경련)

2019년 분석기업 1개사 당 평균 이익이 전년에 비해 48.1% 감소했지만,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오히려 7.5% 증가했다. 특히 분석기업의 15.5%(34개사)는 세전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업의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 비율은 4.0%로, 2009년(4.8%) 이후 가장 높았으며, 기업의 매출액에서 사회공헌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0.2%로 2011년(0.26%) 이후 가장 높았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실적 부진의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자료=전경련)

■ "사회공헌 사업 새 트렌드는 'New 5W1H'"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특징이 ‘New 5W1H’ 라고 제시하고, 기업 사회공헌의 주체·시기·대상·내용·방법·목적 전반에 있어 전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른 경향이 보인다고 밝혔다. 

임직원이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났고, 임직원 참여도를 높이도록 근무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여가를 보내며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단순 현물 기부를 넘어 노하우 전수와 같은 무형적 가치를 나눔하고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례도 늘어났다.

(자료=전경련)

특히 특정 계층이 대상이 아닌 환경·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문제 해결과 발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환경’과 ‘지역사회 발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3.0%p, 3.6%p 증가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 외에 기업 활동(생산~판매) 전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23.9%)로 조사됐다. 이어 ‘생산활동 내 친환경 가치 실현’ 와 ‘준법경영 강화’가 각각 20.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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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경련)

아울러 조사 기업(113개사) 86.2%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공정거래 투명성 확보·협력사 경쟁력 강화 지원·유동성 지원·소통 활성화·동반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 있어 단기적 경영 성과보다는 각 사의 철학과 비전, 사회적 이슈 여부에 더 영향을 받았다"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업들의 관심과 노력이 커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