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동차 사업 B2C 조직으로...스마트폰 수장이 지휘

'자동차 제조는 안해' 강조

카테크입력 :2020/11/27 09:53

화웨이가 스마트카 사업 관할과 책임자를 변경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26일 중국 언론 신랑커지에 따르면 화웨이는 런정페이 회장이 작성한 내부 경영관리팀(EMT) 서신을 통해 스마트카솔루션비즈니스유닛(ISA BU)을 컨수머비즈니스그룹(BG) 관할로 변경하고, 컨수머비즈니스그룹 위청둥 CEO가 관리토록 한다고 밝혔다.

화웨이 산하에는 네 개의 BG(Business Group)와 한 개의 BU(Business Unit) 단위가 있는데 네 개의 BG는 각각 통신 장비 사업, 기업 사업, 클라우드·AI 사업과 소비자 사업 BG다. 이중 통신 장비, 기업, 클라우드·AI 사업은 B2B 사업 총괄격인 ICT비즈니스 조직 산하에 있는데, 같이 ICT 사업 조직 산하에 있던 스마트카 사업을 떼어내 스마트폰 사업을 관할하는 컨수머비즈니스그룹에 통합시킨 것이다. 총 책임자는 위청둥 컨수머비즈니스그룹 CEO가 맡는다.

화웨이는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기존 컨수머비즈니스그룹 투자심의위원회(IRB, Investment Review Board)를 '스마트 기기 및 스마트카 부품 IRB'로 변경하고 스마트카 부품 사업 투자 의사 결정 기능 역시 기존 ICT IRB에서 가져왔다.

화웨이의 스마트카 이미지 (사진=치처즈자)

이번 조직 변화는 화웨이는 자동차 사업을 B2C 업무화 하는 조직 개편으로 분석됐다. 그간 화웨이가 자동차 제조에 뛰어들 것이란 세간의 예상을 의식하듯 런 회장은 이번 서신에서 '자동차를 제조하진 않을 것이며 ICT 기술에 집중해 자동차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다 스마트카 솔루션과 모바일 등 컨수머 디바이스간 융합을 도모하는 형태의 기술 개발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중국 산업계에선 화웨이가 직접 차를 생산하진 않아도 자체 브랜드를 내건 차량을 출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자동차 제조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을 탑재하는 사업 모델 확장을 노릴 수 있다.

화웨이가 창안자동차 등과 협력해 내년 경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화웨이는 이주 '하이카 스마트 칵핏(HICAR SMART COCKPIT)', 하이카 할로(HICAR HALO) 등 상표 신청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조종석을 의미하는 칵핏이 들어간 상표 신청 역시 화웨이가 자율주행 등 영역 사업 확장을 의미한다.

지난 6월엔 항저우에서 L4급 차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를 증명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스마트카솔루션BU를 창설한 이래 자율주행, 스마트 좌석, 스마트 카네트워크, 전기차 부품 등 방면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왔으며 이미 이 분야 인력이 3천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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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업에서 정체된 화웨이가 스마트카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됐다.

런 화웨이 회장은 "지난 2년 간 외부 환경의 변화가 있었지만 ICT 인프라 설비는 화웨이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고난의 시기에 동요하지 말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