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1%...반도체 好실적에 상향 조정"

8월 대비 0.2%p 상향 조정...내년도 3.0% 예측

금융입력 :2020/11/26 15:01    수정: 2020/11/26 15:02

한국은행이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전망치 -1.3% 대비 0.2%p 상향 조정한 -1.1%로 관측했다.

26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서 열린 경제전망설명회에서 한국은행 이환석 부총재보는 "내년 중후반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된다는 가정과 국내외 여건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 대비 0.2%p 높아진 -1.1%,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0%, 2.5%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26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서 열린 경제전망설명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개선에 기인했다. 한국은행 김웅 조사국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반도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상반기에 둔화됐으나 하반기에는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는 미·중 관계 갈등으로 반사이익을 본 면이 있고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국장은 "내년에는 (반도체의) 좋은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 초반 이후에는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문기관들의 전망도 있다"면서 "비메모리반도체 실적도 좋고 내년에 미리 받은 주문량도 있기 때문에 내년도 수출 증가도 전망했으며 내년도 성장률 상향의 배경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김웅 조사국장은 "통관 수출의 경우 IT수출은 전방 산업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증가폭이 확대되고, 비 IT 수출은 석유류 수요·단가가 모두 회복되면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상품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 2021년은 5.3%로 봤다.

앞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자설명회에서도 이주열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것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3분기 실적 지표가 양호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내년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과 안정적인 투자흐름 지속으로 3%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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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 근원 인플레이션(농산물·에너지 가격 제외)은 0.3%로 전망했다. 근원 인플레이션는 0.2%p 상향 조정됐는데 이에 대해 김웅 조사국장은 "내년에 경기가 개선되는 것으로 봤다"며 "전세 가격이 상승했다. 물가의 10%가 집세가 차지하는데 이에 따라 올라온 것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 시나리오에는 2020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정하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올 겨울 중 지속되고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기본 전제가 들어갔다. 또 내년 초에도 올 겨울 확산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도 경제전망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