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자율협력 군집주행 실제도로서 첫 시연한다

27일 서여주IC~여주JCT구간에서 화물차 3대 도로주행

27일 서여주IC에서 여주JCT에 이르는 8km 구간에서 화물차 3대가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한다. 그동안 다른 차량이 없는 시험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해왔지만 일반도로에서 화물차 여러 대가 도로 등에 설치된 각종 센서 등과 교통 관련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자율협력주행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협력주행은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이 인프라와 협력해 안전한 도로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재 WAVE 방식으로 서울·제주 등 전국 600km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율협력주행하는 화물차

화물차 군집주행은 자율협력주행기술을 활용해 뒤에 오는 차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선행 차량을 자동으로 추종하며 하나의 차량처럼 운행하는 기술이다.

이번 시연은 국토부가 2018년 4월부터 시작한 134억4천만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V2X 기반 화물차 군집주행 운영기술 개발’ 사업 차원으로 이뤄진다. 사업에는 한국도로공사, 국민대, 현대자동차 등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날 화물차 군집주행 시연은 서여주IC와 여주JCT를 잇는 공용도로 8km 구간과 여주시험도로에서 이뤄진다.

공용도로 시연은 일반 차량이 운행 중인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3대가 군집 대열을 형성한 후 대열을 유지하며 운행한다. 차량 간 통신(V2V)을 통해 주행정보를 받아 뒤에 따르는 차량은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페달에 발을 올려놓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선행 차량의 뒤를 따라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며 주행한다.

차량 운행 중 군집대열에 다른 차량이 끼어들면 해당 정보를 차량끼리 주고받아 차량 간격을 벌려 대열을 유지하고 운행을 마친 후 대열을 해제하는 것까지 시연한다.

자율협력주행 화물차 제원

시험도로에서는 가상의 위험상황을 설정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 정보를 노변기지국을 통해 차량에 전달하는 차량-인프라 간 통신(V2I) 기술을 활용해 차로변경, 긴급제동 등의 안전 서비스를 시연한다.

시연 차량이 가상의 안개 구간에 진입하면 기상정보를 받아 차량 간격을 넓혀 주행하고 공사구간에서는 해당 구간을 피하기 위해 차로를 변경한다.

야생동물이 나타난 상황을 가정해 선행 차량이 긴급하게 차량을 멈추면 전방 차량 감속 정보가 후방차량과 동기화 돼 뒤따르는 차량도 동시에 긴급제동이 이뤄져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기술도 시연한다.

이날 시연은 지난해와 달리 화물차를 한 대 추가하고 시험도로뿐만 아니라 공용도로에서도 이뤄진다. 운행 속도는 지난해 시속 70km에서 80km로 높이고 차량 간격도 16.7m에서 15.6m로 좁힌다.

내년에는 화물차 4대에 시속 90km로 더욱 넓은 범위 공용도로에서 운행하는 것을 시연할 예정이다. 차량 제원·경로 정보 등 차량 정보를 기반으로 군집주행 참여희망 차량을 매칭하고 합류지점까지 안내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율협력주행하는 화물차

국토부는 화물차 군집주행을 상용화하면 자동화된 운전시스템으로 화물차 운전자 피로도를 감소시킬 수 있고 졸음운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화물차 여러 대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운행하면 공기 저항이 감소해 차량 연비는 높이고 물류비용은 낮출 수 있다. CO2 배출과 미세먼지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화물차 군집주행 기술은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여객운송 뿐 아니라 물류운송 분야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도 큰 변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국토부는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통해 레벨3 자율차 출시를 넘어 2027년 세계 최초로 레벨4 자율차 상용화 시대를 열고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위한 인프라와 법제도 완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