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석탄발전 9~16기 멈춘다…주말엔 80% 출력 제한

미세먼지 2289톤 저감 전망…"석탄감축 후에도 예비력 1천만kW 유지"

디지털경제입력 :2020/11/26 12:31    수정: 2020/11/26 13:32

정부가 올 겨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발전소 총 9~16기 가동을 중단한다.

가동 중인 나머지 석탄발전기도 80% 이상 출력을 제한하고, 주말엔 모든 석탄발전소에 대해 이같이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화상으로 주재한 '제9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겨울철 전력수급·석탄발전 감축대책'을 심의·확정해 발표했다.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기준전망 8천760만킬로와트(kW) 내외, 상한전망은 9천40만kW 내외다. 피크시기 공급능력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억557만kW, 예비력은 1천346만kW 이상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석탄발전 감축시행 이후에도 예비력 1천만kW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전력 피크는 내년 1월 셋째 주, 최저 예비력은 예방정비로 공급능력이 감소하는 2월 첫째 주에 발생할 전망이다.

경남 하동화력발전소. 사진=한국남부발전

가동중단 발전소 작년보다 늘어날 듯

올 겨울은 안정적인 전력수급 유지를 전제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석탄발전 감축을 추진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우선, 노후석탄 2~4기와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1~13기, 추가정지 1~9이 등 석탄발전기 총 9∼16기가 가동중단에 들어간다. 이는 지난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로 가동정지된 8~15기보다 많은 것이다.

나머지 석탄발전기는 잔여 예비력 범위 내에서 80% 이상 출력을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시행한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엔 운영 중인 모든 석탄 발전기에 대해 상한제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겨울철 석탄발전 감축실시로 계절관리제 시행 전에 비해 미세먼지는 2천289톤, 지난 겨울철 대비 181톤의 추가 저감효과가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거래소·한전·발전사 등 유관기관과 수급대책 상황실을 구축해 지속 점검·관리할 방침이다.

미세먼지 고농도시기 상황 대응을 위해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발전반'도 공동 운영한다.

예비력 수준에 따라 필요시 910∼1천384만kW의 추가 예비자원도 적기에 투입,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올 겨울 전력 피크시기 수급 전망. 자료=산업부

공공부문, '피크저감 목표제' 시범 추진

정부는 올해 공공부문의 에너지 수요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민간에 대해선 자발적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공공부문은 여름철에 이어 에너지다소비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피크저감 목표제' 시범 실시를 추진, 공공기관 수요관리 이행실태도 점검·관리 대상이다.

피크저감 목표제란 에너지다소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동·하절기 전력피크저감 목표를 부여하고 기관별 실적에 대한 평가와 환류를 실시하는 제도로, 내년 여름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민간부문은 '적정 실내온도(20℃·도) 지키기' 캠페인을 새롭게 추진하면서, 수요관리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등 대국민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주요 송배전 설비와 발전기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전력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질병관리청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력설비 특별점검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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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겨울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선제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306만톤을 확보했다. 배관망 등 주요 설비 수시점검과 함께 긴급출동 비상 대기조를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전기·도시가스·연탄을 구입할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도 확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겨울철 전력수급·석탄발전 감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겨울철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