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함께하자'...SK머티리얼즈 'OLED 소재' 사업 진출

日 JNC와 OLED 합작사 설립, 스마트폰·TV용 '청색 도판트' 시장이 첫 타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1/25 09:37    수정: 2020/11/25 09:43

SK머티리얼즈가 일본 JNC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사업에 시작한다. 첫 타깃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TV에 사용 중인 청색 도판트다.

25일 SK머티리얼즈는 일본 종합 화학사인 JNC와 합작법인 'SK JNC'를 설립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분야에 진출, 이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소재 플랫폼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머티리얼즈 영주 본사 전경. (사진=SK머티리얼즈)

합작회사의 지분율은 SK머티리얼즈가 51%, 일본 JNC가 49%를 보유한다. 초기 자본금은 약 480억원 규모로 본사는 한국에 위치한다.

SK머티리얼즈 측은 "SK머티리얼즈는 합작회사를 통해 기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외에 OLED 소재 산업으로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생산능력 및 영업 네트워크에 JNC로부터 확보한 OLED 관련 원천 특허가 더해지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례로 JNC는 OLED 발광 소재 중 청색 도판트와 관련된 다수의 특허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삼성디스플레이(스마트폰용 패널)와 LG디스플레이(TV용 패널)에 공급해왔다.

도판트는 OLED의 실제 색을 구현하는 호스트의 효율과 수명을 향상시켜주는 불순물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청색 도판트는 적색·녹색 도판트 대비 수명과 효율이 짧아 개발 난이도가 특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을 준비 중인 퀀텀닷 디스플레이 패널의 구조. (사진=삼성디스플레이)

SK JNC는 이에 청색 도판트를 중심으로 국내외 OLED 고객사의 판로를 초기에 확보하고,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탑티어 OLED 소재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및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경기도 동탄에 연구·개발(R&D) 센터 부지를 확보했으며, 내년 초까지 경기도 일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해 청색 도판트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청색 도판트 시장은 JNC 외에도 이데미츠코산, SFC가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SK머티리얼즈의 주요 고객사(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가 겹치는 만큼 SK JNC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대량 양산을 시작하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청색 OLED 소재만 사용해 발광하는 구조)와 관련해서도 청색 도판트 사업이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청색 도판트 시장은 약 1천억원 규모로, SK JNC는 설립 이후 생산 프로세스 내 합성공정은 외주로 주고 정제 및 승화 공정은 국내 공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SK JNC가 2023년까지 매출 1천억원,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 수익성인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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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머티리얼즈는 OLED 소재 외에도 고성장 소재 분야의 핵심기술 역량을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박기선 SK머티리얼즈 신규사업개발실 실장은 "이번 JNC사와 합작회사 설립으로 세계적으로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OLED 소재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OLED 소재의 국산화를 통해 국내 소부장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