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00대 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개월 만에 하향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연평균 경기전망은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는 98.9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달(99.5) 대비 0.6p 하락한 수치로 코로나 3차 유행 우려가 반영돼 정체된 모습이다. 11월 실적치(98.0) 역시 지난 달 대비 0.7p 감소하며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12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98.9), 수출(96.1), 투자(94.7), 자금(99.2), 재고(100.6), 고용(93.3), 채산성(95.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103.2)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와 연말 사업 수주 증가가 예상되면서 전기·가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긍정적 전망을 보였으나, 제조업 체감경기(95.5)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3.6p)하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3차 유행 우려와 환율 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부정적 전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리, 니켈 등 핵심 원자재 가격 또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평균 전망치(81.5)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p 가까이 감소(-9.3p)하며 IMF 외환위기 당시인 ’98년(65.2)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평균 전망치는 2012년 10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9년 동안 감소세가 이어지며 부정적 경기 인식이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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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실적치는 98.0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6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8.3), 수출(93.6), 투자(93.0), 자금(98.3), 재고(100.3), 고용(90.5), 채산성(96.6)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부정적 기업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기업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과감한 규제 개혁과 정책 마련을 통해 만성화된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