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시행되면서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이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경영난 속에서도 프롭테크에 대한 관심과 성장 가능성에 의견을 보태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프롭테크 관계자들은 부동산 경기 사이클 변동에서도 프롭테크는 연속성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으며, 기반은 정보기술(IT)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프롭테크 글로벌 비전 컨퍼런스'의 '프롭테크 비전 콘서트'에 연사로 참석한 야놀자 이수진 대표와 피데스개발 김승배 대표는 "올해는 패닉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되고 침체 이후 기회가 굉장히 많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프롭테크포럼이 프롭테크 34개사를 설문조사해 28개사로부터 받은 응답에 따르면 코로나19로 70%가 타격을 받았지만 지연된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투자가 성사됐다거나, 1분기 매출이 증가한 곳이 응답자 중 89.3%로 집계됐다. 또 2021년 전망에 대해 좋아질 것이란 응답도 75%에 달했다. 프롭테크의 매출액은 2019년 기준으로 7천억원이다.
김승배 대표는 매출도 더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발표하길 국내 부동산 시장 400조원이라고 했는데 한국은행 통계 등을 살펴보면 부동산 서비스업으로 나오는 부가가치가 230조~240조원 수준"이라며 "현재 프롭테크는 1~2%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프롭테크는 연관돼 갈 것으로 보여 성장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사이클과 프롭테크가 함께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예견도 내놨다. 김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많이 만들어질테고 축소기에는 기존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전환해주는 비즈니스가 집중될 것"이라면서 "확장기에도 작동되고 축소기에도 작동되는 본질적인 비즈니스 모델 두 가지 요소를 늘 같이 가져가야 프롭테크의 연속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롭테크에 대한 관심과 성장세가 점쳐지는 만큼 전문투자사와 투자액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부터 우미건설과 직방이 프롭테크 전문 벤처투자사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으며 국토교통부도 펀드를 조성했다. 누적 투자액은 1조4천억원을 넘어섰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초기 투자한 프롭테크 기업의 가치가 몇 배에서 10~20배 올라갔다"며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시장을 소개했다.
프롭테크 투자에 나서고 있는 우미건설 이석준 부회장은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를 굉장히 바꿀 수 있는 파괴적인 기술 요소 채널을 프롭테크가 가져갈 것이니 알아야 하고, 창업기업의 열정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전문성과 동시에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데 보람을 느끼는지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프롭테크의 성장의 중심에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기술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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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대표는 "야놀자는 코로나19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과거 형태를 지속할 것인지 바뀌는 소비패턴을 캐치할 것인지를 분석했는데 결국 기회를 잡기 위해 기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빨리 푸느냐도 기술로 가야 가능하며 결국 이는 기회의 열쇠가 된다"고 언급했다. 현재 야놀자는 프롭테크포럼 회원사며, 이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169개국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서비스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