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자회사형 GA' 설립 잰걸음…고용보험 부담 덜기?

고용보험 의무화 등 규제 감안한 '조직 슬림화' 포석

금융입력 :2020/11/24 16:45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립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 채널 다각화로 영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지만, 결국 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등 규제에 대응해 몸집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영업부문 선진화 차원에서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화생명은 본사 소속 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별도의 보험상품 판매 전문 회사를 만드는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만일 한화생명이 이 같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본사엔 전략과 상품 개발, 자산 운용 등 조직만 남고, 영업 부문은 새로운 자회사로 이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즉, 상품 판매와 제조를 분리하는 셈이다.

현대해상 역시 채널 전략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비슷한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자회사형 GA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보험사가 GA 설립에 뛰어드는 것은 일차적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고 영업력을 높인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생명보험부터 손해보험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GA 특성상 변화하는 환경과 소비자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설계사의 이탈을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당에 보험사에서 GA로 이동하는 설계사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지난해 중·대형 GA의 소속설계사는 18만9천395명으로 전년 대비 8천649명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선 각 보험사가 규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GA를 택한 게 아니냐는 인식도 상당하다. 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등에 따른 갈등을 고려해 직접 고용을 피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그간 보험업계는 특수직 종사자의 고용보험 의무적용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보험법 개정 작업에 우려를 표시해왔다. 42만5천명(3월 기준)에 달하는 설계사가 고용보험 의무적용 대상에 포함되면 회사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각 보험사는 설계사가 노동조합을 설립해 회사에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설계사 고용보험이 의무화되면 회사별로 일부 설계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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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회사형 GA와 관련해선 여려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어떤 형태로 결정되든 정규직 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해상 관계자는 "GA 설립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구상하는 방안 중 하나일 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