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구글 인앱결제 강제는 창작시장에 큰 변화…신중한 접근 필요"

네이버 커넥트 간담회서 소신 발언..."아마존, 11번가 투자 예상된 시나리오"

인터넷입력 :2020/11/24 12:29    수정: 2020/11/24 13:09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과 관련 "구글 수수료 정책 변화는 네이버뿐 아니라 국내 창작 시장에 큰 변화를 준다"며 "창작자와 소비자에게 좋은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24일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글이 인앱결제 강제 정책 대한 우려를 표하며 "우리나라에서 많은 수익을 내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은 당초 내년 1월부터 자사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발생하는 콘텐츠 플랫폼사의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터넷 플랫폼 업계 반발과 국회 등의 노력으로 내년 9월 말로 그 시기가 연기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힌 대표는 "다양한 결제 방식을 제공한다면, 창작자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창작자들과 소비자를 위해서 구글이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한 대표는 CJ와의 협력과 관련 "막 협의체를 만들어 세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다"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고, 구체적인 그림이 만들어지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이미 네이버 웹툰인 '여신강림'이 CJ ENM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레곤을 통해 드라마로 제작됐다. 이는 CJ ENM 채널인 tvN에서 방영되며, 영상 클립들은 네이버를 통해 다시 소비된다.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에 아마존이 지분을 투자하겠다는 소식과 관련해서 한 대표는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구체적으로 두 회사가 협력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인터넷 시장 특성상  획정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올해는 이베이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습도 세게 일어날 것으로 생각돼, 관련 부분을 잘 준비해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커넥트 2021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는 소상공인(SME)과 창작자의 성장이 네이버의 성장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오프라인 파트너스퀘어를 만들어 여러 지역에서도 대면으로 SME를 지원하고 교육하는 데 힘써왔다면, 앞으로는 온라인 체계를 만들어서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발표한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 연수 프로그램은 해외 진출을 원하는 SME들이 직접 해외에 가서 시장을 살펴보고, 현지 미팅까지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기획했기 때문에, 당장 실행하기는 힘들지만 점차 상황이 나아지면 SME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겠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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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SME들이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게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현지 미팅과 현지 사업자 연결까지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는 웹툰 작가들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나간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4년 전, 프로젝트 꽃을 시작할 때만 해도 디지털전환 속도가 이렇게 빠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많은 분들이 온라인에서 창업을 하고, 네이버 풀필먼트를 이용하고, 엑스퍼트를 통해 도움을 받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