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살균수 전해수기, 인체에 안전할까

환경부 "전해수기 안정성 검증 결과, 연내 발표"

홈&모바일입력 :2020/11/23 16:55    수정: 2020/11/24 08:51

코로나19 여파로 수돗물을 전기분해해 살균수를 제조하는 전해(電解)수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23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23~11/22) 기준으로 전해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같은 기간 살균소독기기 신장률은 12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우젠 홈페이지 갈무리

다만, 아직 전해수기에 대한 정확한 안전 기준이 없어 인체 위해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환경부는 전해수기의 안전성 검증을 진행 중으로 연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전해수기는 물로만 살균수를 만들까

전해수가 만드는 살균수 성분은 차아염소산과 차아염소산나트륨이다. 차아염소산과 차아염소산나트륨 모두 살균력을 갖췄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차아염소산보다 탈취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수기는 수돗물을 전기분해해 차아염소산을 만들어주는 기기다. 차아염소산은 순수 물이 아닌 수돗물에 녹아있는 염소가 물과 반응해 만들어진다. 순수 물만 있으면 차아염소산을 생성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수돗물에 소금을 넣고 전해수기로 전기분해하면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만들 수 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락스 성분이다. 시판되는 가정용 락스는 통상적으로 5% 내외의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 전해수기가 락스 희석액보다 좋은 점은? 

락스는 소비자가 물에 희석해 쓴다. 정확한 농도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전해수기가 생성하는 살균수 농도는 일정하다. 살균수 농도는 대개 200ppm 이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살균수 적정 농도 기준이 200ppm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바우젠은 최대 ppm을 180ppm으로 한다. 제조 과정에서 전해질의 농도가 일정 범위 이상으로 도달하면 전원을 차단해준다. 루헨스도 농도 200ppm 도달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스마트 전류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 전해수기로 코로나19 예방할 수 있나

전해수기 성장세는 코로나19와 맞물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방역이 중요해진 환경에서 판매가 급증했다. 이에 전해수기로 제조된 살균수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업체 가운데 전해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 테스트를 진행한 곳은 없다. 아울러 현재로선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연구 성적서 발급 또는 상업적 목적의 테스트 진행이 가능한 연구소는 없다.

질병관리본부,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살균제의 경우 1000ppm(0.1%)의 차아염소산을 함유하고 있어야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전해수기가 생성하는 살균수 농도는 200ppm 이하다. 전해수기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어려운 셈이다.

사진=바우젠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 관계자는 “전해수기를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만능 제품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며 “다만 대장균, 살모넬라균, 폐렴균 등에 대해서는 살균력을 검증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소독제든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부 “전해수기 안전성 검증 결과 연내 발표 예정”

전해수기 제조업체들은 전해수기로 제조되는 전해수의 pH는 7.0~9.0 정도의 중성과 약알칼리 정도이며 산화제 농도는 식약처에서 고시한 살균수 기준인 200ppm보다 낮다는 점을 들며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에 나온 전해수기 살균수 농도는 식약처가 고지한 안전 농도인 200ppm 미만을 지키고 있지만 환경부는 전해수기 대부분이 분무 형태로 사용하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분무 방식으로 소독제를 분사하는 방법은 흡입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환경부는 지난 3월 전해수기 안전성 검증을 위해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안전성 검증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해수기에 대한 인체 위해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해수기의 유해성이 입증될 경우 정부는 유통·사용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