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5, GDDR6 등 차세대 메모리 규격이 내년부터 실질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DDR4를 대체할 규격인 DDR5는 고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서버 시장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PC까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AMD는 그래픽칩셋용 규격으로 GDDR6 메모리를 선택했고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X박스 등 차세대 게임기까지 영역을 넓혔다.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메모리 시장은 LPDDR4와 LPDDR5 규격이 당분간 공존할 예정이다.
■ "DDR5는 PC보다 서버 먼저"
DDR5 규격은 현재 PC나 서버 등에 쓰이는 DDR4 메모리 대비 대역폭과 전송속도, 용량 등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메모리DB 등으로 대용량 메모리 탑재가 필요한 서버 시장에서는 DDR5 메모리 도입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지난 7월 DDR5 표준안을 확정한 데 이어 SK하이닉스가 지난 10월 DDR5 메모리를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도 DDR5 지원 프로세서 출시 시점에 맞춰 DDR5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인텔이 차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사파이어 래피즈'를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내놓는 한편 AMD 차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인텔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앨더레이크'도 DDR5 메모리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트렌드포스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특성상 인텔은 일반 PC용 DDR5 메모리 도입을 최대한 미루겠지만 서버용 프로세서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른 보급에 나설 것이며 AMD도 보조를 같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그래픽칩셋용 메모리 규격, GDDR6 전환 개시
현재 그래픽칩셋용 고성능 메모리 규격 대세는 GDDR6다. 전세계 그래픽카드 시장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와 25% 가량을 차지하는 AMD가 모두 GDDR6 규격으로 넘어왔다.
엔비디아가 지난 9월 출시한 지포스 RTX 30 시리즈는 전량 마이크론이 생산하는 GDDR6X 메모리를 쓴다. AMD가 지난 주 출시한 라데온 RX 6000 시리즈도 GDDR6 메모리를 쓰지만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대비 메모리 탑재 용량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트렌드포스는 "GDDR5 메모리가 여전히 생산되고 있지만 GDDR6 메모리와 가격 차이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GDDR6X 메모리에 대해서는 "해당 규격은 JEDEC 표준이 아니며 생산 비용은 높지만 이득이 크지 않아 널리 보급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 LPDDR5, 노트북까지 영역 넓힌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 규격은 LPDDR5와 LPDDR4가 공존한다. 삼성전자·LG전자·화웨이가 올 하반기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모두 LPDDR5를 탑재했고 애플 아이폰12 등이 여전히 LPDDR4X 규격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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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현재 LPDDR5 메모리와 LPDDR4X 메모리의 가격 차이는 10% 미만으로 줄어든 상황이며 이에 따라 LPDDR5 메모리 보급률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전체 모바일 메모리 출하량에서 LPDDR5 메모리의 비중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PDDR5 메모리는 모바일 기기 뿐만 아니라 노트북까지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내년 1분기 중 출시할 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H 상위 제품에 LPDDR5 지원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