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한진칼에 투자해야 항공업 개편 성공…계열주 보호 아냐"

"한진칼이 컨트롤타워…대한항공 투자로는 실익 크지 않아"

금융입력 :2020/11/23 10:54    수정: 2020/11/23 11:23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항공업 개편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선 한진칼에 대한 보통주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한진그룹 계열주의 경영권 보호 차원이 아니라는 의미다.

23일 산업은행은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한진칼에 직접 주주로 참여해 구조 개편 작업의 성공적 이행 지원과 건전·윤리 경영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산업은행은 "이번 구조 개편 작업엔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 뿐 아니라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와 지상조업사 등 관련 자회사의 기능 재편까지도 포함돼 있다"면서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전체적인 통합과 기능 재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이어 "향후 진행될 PMI(인수 후 통합 전략) 계획 수립 단계에서 세부적인 통합·재편 방안과 운영 체계가 결정된다"며 "산업은행이 컨트롤타워인 한진칼에 투자해야 어떠한 형태의 통합·재편 구조가 설계되더라도 그에 관계없이 소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영구전환사채 1천800억원과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5천7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거래에 따른 교환대상은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 3천억원"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 대한항공에 투자하는 방식만으로는 전체적인 개편 작업의 이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산업은행 측 판단이다.

관련기사

산업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과 함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올해만 신규로 2조9천억원(산업은행 1조9천억원)을 긴급 투입한 만큼 산업은행은 양사의 주채권은행이자 가장 큰 이해관계자라 할 수 있다"며 "국내 항공업의 코로나19 극복을 통해 주주와 근로자, 채권자, 소비자의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책금융기관으로서 기간산업의 개편 작업이 갖는 의의와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근거 없는 의혹과 비난에 단호히 대처하며 항공업 구조 개편의 성공을 위한 건전·윤리 경영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