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0, 온택트 게임쇼 가능성과 아쉬움 남기고 폐막

나흘 간 85만명 온라인 관람...다양한 신작과 이벤트로 열기 더해

디지털경제입력 :2020/11/23 10:16    수정: 2020/11/23 17:42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사상 첫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 게임쇼 지스타 2020이 지난 22일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지스타사무국이 마련한 온라인 지스타 2020 온라인 채널 지스타TV에는 나흘 간 약 85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려들어 지스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증명했다.

오프라인 행사가 아니어서 다소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양한 신작 소개와 부대 행사는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지스타 2020 개막식 현장.

메인스폰서인 위메이드는 오는 25일 출시 예정인 신작 미르4를 내세워 지스타 2020 열기를 높였다. 위메이드는 지스타 기간에 최초로 미르4 출시 일정을 공개하고 벡스코와 부산역, 해운대 일대를 미르4 광고로 장식하는가 하면 동서대학교, 동아대학교, 부산 KT 소닉붐, 창원 LG세이커스 등에 미르4 KF94 마스크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넥슨은 '위 딜리버 조이' 캠페인을 중심으로 3인칭 온라인 액션게임 커츠펠의 라이브 배틀쇼와 수집형 RPG 코노스마 모바일 정보 공개, 네코제9 뉴스특보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출시를 앞둔 PC MMORPG 엘리온을 소재로 한 웹 예능을 선보여 엘리온의 파티플레이를 소개했고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신규 영상과 개발 스토리를 공개해 기대를 높였다.

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MMORPG 티타이니 온라인을 선보였고 네오위즈는 사망여각, 댄디에이스, 블레이드어썰트 등 시장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인디게임 3종을 공개했다.

위메이드는 지스타 2020 메인스폰서로 참가해 미르4를 전면에 내세웠다.

e스포츠 대회인 지스타컵과 게임 코스프레 어워즈와 인디게임 쇼케이스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특히  지스타컵은 이틀간 트위치TV에서 진행된 생방송 시청자 수 15만9천73뷰를 기록하며 지스타 흥행의 한 축이 됐다.

온라인 라이브 비즈매칭을 진행한 B2B에는 총 45개국, 527개사, 655명(국내 299명, 해외 356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수는 예년보다 줄었지만 참가한 국가와 기업의 수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덕에 늘어나며 언택트 효과를 누렸다.

게임업계는 지스타 2020에 대해  오프라인으로 행사가 열렸던 예년보다 열기는 뜨겁지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 중에는 조금 더 일찍 온라인 진행이 결정됐다면 이번 행사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올해 지스타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을 지난 9월 7일 공개하고 지스타 2020이 개막하기 전인 11월 초까지 이를 위한 세부안 마련을 고심했다.

약 2개월만에 온라인으로 진행될 지스타 2020의 콘텐츠와 행사 내용이 기획되고 실현된 셈이다. 매년 지스타 운영 계획이 상반기에 공개되고 참가사 발표와 세부 진행안이 9월에서 10월 사이에 공개됐던 것을 감안하면 지스타 2020은 매우 촉박하게 준비된 행사인 셈이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실제로 지스타TV에 공개된 참가 기업 세션 중에는 기존에 이미 공개된 게임 소개 영상과 인터뷰를 재탕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행사의 온라인 진행 결정이 늦어진만큼 참가사가 이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이유다.

한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준비 기간이 길었다면 게임사들이 지스타 2020에 선보일 게임 선정 작업이나 영상 제작에 더 많은 공을 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지스타 사무국 역시 기존에 진행했던 e스포츠 대회나 코스프레 행사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것 외에도 온라인 환경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필요가 있었으나 준비기간이 촉박했던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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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산업협회는 코로나19 확산이 내년에도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좀 더 확실한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올해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잘 됐던 부분은 강조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책을 마련하겠다. 내년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이로 인해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면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을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