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 없는 파운드리, 올해 750억달러 돌파..전년比 23.8%↑

TSMC·삼성전자, 내년부터 5나노미터 경쟁 본격화..."수주戰 치열할 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1/19 15:44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23.8%의 성장률을 기록, 매출 규모는 750억달러(약 84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트렌드포스 측은 "올해 파운드리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활동의 증가와 5G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인해 강세를 보였다"며 "현재의 타이트한 웨이퍼 공급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 10나노미터 이하 미세 공정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웨이퍼 용량은 이미 풀캐파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엑시노스 1080' 공개행사 모습. (사진=IT Times)

또 "앞으로 TSMC와 삼성전자의 미세공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TSMC는 내년 말까지 5나노미터 공정의 생산량 확대를 통해 전체 시장의 60%가량을 점유, 삼성전자도 5나노미터 공정의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20% 이내로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TSMC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각각 53.9%, 17.4%의 점유율로 시장 1위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36.5% 수준으로, 전분기 32.7%포인트보다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5나노미터 생산능력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내년 TSMC와 삼성전자의 대결 구도가 5나노미터 공정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기 위한 수주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2022년부터는 4·3나노미터의 초미세 공정 기술을 통한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TSMC는 올해 초 5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해 현재 애플에 5나노미터 공정 기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아이폰12 시리즈에 적용된 A14)를 공급 중이다. 나아가 내년에는 애플(차세대 아이폰에 적용될 A15) 외 AMD에도 5나노미터 공정에서 양산된 중앙처리장치(젠4)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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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파운드리 매출액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엑시노스1080)를 5나노미터 공정으로 양산하기 시작, 내년부터 퀄컴(스냅드래곤 885), 삼성전자 시스템LSI(엑시노스 2100), 엔비디아(호퍼 그래픽처리장치) 등으로 고객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트렌드포스 측은 "올해 연말까지 TSMC의 5나노미터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85~9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2021년 말부터 2022년까지 미디어텍·엔비디아·퀄컴이 5·4나노미터 공정을 통한 대량 생산을 시작, AMD도 Zen4 중앙처리장치 제조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퀄컴이 스냅드래곤895에 TSMC의 4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삼성전자 시스템LSI만을 주요 5나노미터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그칠 수 있다. 이에 반해 TSMC는 애플, AMD, 미디어텍, 엔비디아, 퀄컴, 인텔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