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 데이터 기반 방송 분석으로 홈쇼핑 판 바꾼다

판매전략 세우기 용이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유통입력 :2020/11/19 09:52

구글 애널리틱스처럼 데이터 기반으로 T커머스 방송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이를 활용하면 상품이나 연출, 편성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매출과의 관계를 알 수 있어, 상품 판매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SK스토아는 지난 1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청 데이터 기반으로 방송을 분석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SK스토아 ON Vision(온 비전)'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TV홈쇼핑은 생방송 중 유입된 전화 데이터나 주문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활용하면서 '매진 임박'이나 '마지막 혜택' 등의 문구를 써가며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 조건이나 연출, 편성 시간,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매번 실적이 달라져 방송사에서 판매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SK스토아 명대호 팀장, 신양균 경영지원그룹장, 윤석암 대표

SK스토아는 생방송과는 달리 VOD 형식으로 방송이 송출되는 데이터방송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송 중 발생하는 시청 데이터를 전화 데이터, 주문 데이터와 결합해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오던 방송 연출과 실적의 관계를 객관적 지표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해 SK스토아가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SK스토아 ON(온)을 출시하면서 쌓아온 시청 데이터와 SK플래닛과의 협업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SK스토아 온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한 채널에서 다양한 판매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SK스토아 명대호 스토아 온 팀장은 "SK스토아 온을 출시한 후 취급고와 VOD 시청 수가 각각 304%, 324% 늘었다"며 "SK스토아 온 비전을 활용하면 기존에 검증하기 어려웠던 매출이나 순간 시청률 등을 제대로 알 수 있어 상품의 연출이나 편성을 개선할 수 있고, 판매자는 더 큰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SK스토아 온 비전은 마치 구글 애널리틱스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를 분석해 사이트나 앱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마케팅이나 콘텐츠, 제품의 실적을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스토아 온 비전에서는 요일/시간대별 시청 비율, 지역별 판매 실적, 구매 고객 연령 및 성비, 구매 횟수, 재구매 횟수 등 원하는 정보를 가공해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상품 기획자(MD) 입장에서는 상품 관련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 시의성 있는 고객 맞춤형 상품을 기획할 수 있으며 방송 연출자(PD) 입장에서는 특정 멘트, 방송 연출에 대한 효과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판매 트리거가 될 셀링포인트를 정확하게 연출할 수 있다.

즉, 측정할 수 없었던 영역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정보 공유와 학습이 가능해졌으며, 나아가 인사이트를 도출해 최적의 판매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

명대호 스토아 온 팀장은 "궁극적 목표는 개인화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클라우드로 쌓이는 데이터로 소비자의 관심사나 성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방송을 TV에서 추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셋탑 기반인 방송에서는 불가능하다. 실시간 홈쇼핑 방송은 TV 앞에 앉아 있는 시청자를 특정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SK스토아와 같은 T커머스 사업자들은 로그인이나 프로필 설정을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생방송을 하지 못하는 데이터 방송의 단점이 장점으로 탈바꿈 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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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윤석암 대표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10월 말로 취급고 1조원을 달성했고, 연말에는 더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며 "T커머스 사만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해 업계를 리드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SK스토아 온 비전이 TV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대로된 양방향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단초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향후 홈쇼핑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