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스마트폰 품질 논란…스마트워치·이어폰까지

삼성 '갤S20·노트20·FE', 애플 '아이폰12' 잇따른 디스플레이·터치 오작동 논란

홈&모바일입력 :2020/11/18 07:35    수정: 2020/11/18 07:35

아이폰12 미니 (사진=씨넷)
아이폰12 미니 (사진=씨넷)

올해 스마트폰 품질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부터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12'까지 출시 이후 모두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에서 불량 이슈가 발생한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는 전반적인 제품 자체의 복잡성이 늘어나면서 제품 민감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소수의 불량 건에도 플래그십 제품이다 보니 관심도가 높아져 문제가 확대돼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20일 출시하는 '아이폰12 미니' 일부 제품에서 터치 불량 이슈가 보고됐다.

강화 유리를 붙이고 케이스를 끼운 상태에서 엄지 손가락을 사용해 아이폰을 잠금 해제하거나, 잠금 화면에서 카메라 버튼이나 손전등 버튼을 누를 때 터치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

일부 사용자들은 아이폰을 충전기에 연결하거나 케이스 없이 사용할 경우,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혀 해당 문제는 전도성 또는 접지 문제일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이폰12 프로. (사진=애플)

앞서, 애플은 지난달 먼저 출시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에서도 디스플레이 품질 논란을 겪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특성상 완전히 까만 화면을 구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밝기를 어둡게 조정한 채 까만 화면 재생 시, 화면이 깜빡이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밝기가 균일하지 않고 일부에서 핑크빛을 보이는 현상, 화면이 노랗게 보이는 현상 등도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해당 문제가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보다는 소프트웨어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아이폰12 OLED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적은 수의 보고된 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씨넷)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의 자동초점이 잘 맞지 않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S20 팬에디션(FE)'에서도 품질 논란은 이어졌다. 갤럭시노트20에서는 후면 카메라 안쪽에 습기가 생기는 현상, 렌즈와 카메라 구멍이 맞지 않는 유격 현상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갤럭시S20 팬에디션(FE)에서는 스크린 터치 오작동 문제가 불거졌다. 탭이나 스와이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화면을 터치하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터치되는 '고스트 터치' 현상이 발생한 것. 삼성전자는 당시 "해당 문제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파악돼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애플워치SE 발열 사진.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아사모)

올해 품질 논란은 스마트폰에서만 발생하진 않았다.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에서도 품질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9월 국내 출시된 애플워치SE는 발열이 생겨, 화면 일부가 노랗게 변하는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애플은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2020년 10월 전에 제조된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에 사운드 문제가 발생해 지난 10월 무상 교환(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비싼 전자기기를 사고 불량 이슈가 생기는 것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연달아 발생하는 스마트폰 품질 논란을 두고 업계 전문가는 과거에 비해 전반적인 제품 자체의 복잡성이 늘면서 부품 간 인터페이스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실제 불량 사례가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규태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각각의 사례들이 원인이 무엇인지는 실제로 다 뜯어봐야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플래그십 제품일수록 많은 부품과 미세 공정이 요구되면서 다양한 부품 간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조그만 미세 오류 하나라도 실질적으로는 큰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과거에 비해서 기기 자체가 복잡해지고, 휴대전화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자체도 상당히 복잡해지다 보니까 소프트웨어상의 오류가 하드웨어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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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제로는 '식스 시그마(100만개 중 3~4개의 불량 건수)' 범위 안에 있는 불량률인데, 플래그십 제품이다 보니 기대가 높고 관심도가 높아 과장돼서 해당 문제가 비춰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에 공정상에 문제가 있다면, 기업은 불량 제품이 발생했을 때 어떤 원인이 있는지 사후에 분석해서 공정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빨리 대처하는 등 사후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