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뜨는 후공정 시장, 4Q도 성장

3Q 글로벌 톱10 후공정 기업 매출 67.99억달러.."완제품 시장 수요 회복 효과"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1/17 12:25

반도체 후공정 시장이 코로나19 대확산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연말까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톱10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 업체의 매출은 67억9천900만달러(약 7조5천292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대만의 ASE가 15억2천만달러(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의 매출로 1위를, 미국의 앰코가 13억5천400만달러(전년동기 대비 24.9% 증가)의 매출로 2위를 기록했다. 5G·와이파이6 관련 칩셋 및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화웨이의 긴급 주문물량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글로벌 톱10 반도체 후공정 기업의 매출이 완제품 시장의 수요 회복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12.9% 증가한 67억9천9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특히, 칩본드는 3분기 1억9천700달러(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의 매출로 9위(전분기 10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형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 구동회로 및 터치 디스플레이용 구동회로, 아이폰 12 시리즈(OLED 디스플레이 채택)용 드라이브 구동회로 수요가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 측은 "3분기 반도체 후공정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엔드 디바이스 수요 증가로 지속 이어졌다"며 "또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반도체의 공급 금지)에 나서면서 여러 반도체 후공정 기업들이 제재 발효 시점인 9월 15일 마감일 이전에 대량 납품을 진행하면서 수익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차량용 및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5G·와이파이6 관련 칩셋 등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반도체 후공정 기업들의 매출 실적은 4분기에 더 많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글로벌 톱10 반도체 후공정 기업 매출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시장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시장의 이 같은 흐름이 국내 반도체 후공정 업계에도 그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퀄컴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네패스'가 4분기부터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한국투자증권는 네패스의 4분기 실적으로 매출 1천81억원(전년동기 대비 15.02% 증가), 영업이익 78억원(전년동기 대비 22.26% 증가)을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2.8% 늘고, 영업이익은 6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사업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패키징 및 테스트 사업 모두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2분기말~3분기 초를 저점으로 가동률이 상승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삼성전자향 팬 인 웨이퍼 레벨 패키지(FI-WLP) 가동률이 개선, 3분기 50% 미만으로 낮아졌던 가동률은 4분기에 7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점유율 상승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가동률 상승 추세가 이어져 연간 80~85%의 가동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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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진행 중인 퀄컴과의 전력반도체(PMIC) 후공정 테스트는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으로, 하반기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네패스 아크(네패스의 테스트 사업 담당)의 실적은 4분기 매출 247억원, 영업이익 74억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패스 아크는 네패스의 반도체 테스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작년에 설립됐으며, 이날(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삼성전자와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무선 통신 반도체(RFIC 등)의 테스트를 담당하며, 3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127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