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스픽은 왜 한국을 첫 출시 국가로 선택했나

영어 교육 앱 스픽, 한국 출시 1년만에 100만 다운로드

인터넷입력 :2020/11/17 09:56

영어 학습 관련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스픽이지랩스'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픽이지랩스는 영어 교육 앱 '스픽'을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스픽이지랩스는 왜 전세계에서 영어를 배우는 다양한 국가 중 한국을 선택했을까?

스픽이지랩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코너 즈윅은 16일 서울 청담 위워크에 미디어라운드테이블 자리를 마련하고 기자들을 만나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고 싶은 의지가 다른 나라 보다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첫 출시 국가로 아시아를 점찍은 후, 일본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를 돌며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영어에 대해 한국 만큼 관심이 컸던 나라가 없었다고도 했다.

이어 즈윅 대표는 "특히 한국 사람들은 얼리어답터라 좋은 제품이나 기술이 있으면 바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한국이 아시아의 트랜드세터이기 때문에, 한국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스픽이지랩스 코너 즈윅 CEO

이미 레드오션인 한국의 영어 교육 시장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스픽 측은 이같은 시장 상황을 즐겼다. 즈윅 대표는 "레드오션일 수록 시장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도 1등 보다 더 좋은 경험을 주면 스픽이 1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한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스픽은 영어회와에 최적화된 모바일 앱 서비스다. 음성 인식 엔진이 0.1초만에 사용자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20분 정도면 100여 문장을 연습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제작되는 1천500여개 대화형 콘텐츠가 있으며, 이를 통해 가상의 인물과 대화하듯 실감나는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진출 1년 만에 사용자는 20배 증가했고, 이미 앱 다운로드 수는 100만이 넘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회화 학습이 주목받으면서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을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 어느때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비대면이지만 실제로 대화하는 것과 같은 경험 주기 때문에 다른 영어 회와 앱과  차별화된다고도 했다.

즈윅 대표는 "앞으로 더 나은 음성 인식을 위해 음소 단위로 인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앱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 기술이 적용되면 스픽이 사용자의 발음을 잘 알아듣고, 교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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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이지랩스 창업자는 코너 즈윅과 앤드류 수 이며, 이들은 각각 하버드와 스탠퍼드 박사과정에 입학한 후 졸업은 하지 않고 창업을 선택했다. 투자는 와이콤비네이터와 코슬라 벤처, 파운더스 펀드, 매트릭스 파트너 등 실리콘밸리에서 내로라 하는 VC 등으로부터 받았다.

즈윅 대표는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바꾸겠다는 미션과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면서 "5년 후에는 전세계에서 스픽 앱을 출시하고, 영어 교육 앱에 있어서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