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ADAS 강화한 '임영웅 SUV' 쌍용차 올 뉴 렉스턴

디젤 모델만 준비한 것은 아쉬워...최고급 트림 가격 4975만원

카테크입력 :2020/11/15 10:08    수정: 2020/11/15 22:38

쌍용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의 가장 큰 특징은 더욱 똑똑해진 주행보조(ADAS) 사양이다. 기존에 없었던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안전 속도 제어, 안전 하차 경고, 차선 중앙 유지 보조(CLKA) 등 고사양이 추가됐다. 이제야 쌍용차에서 가장 큰 SUV다운 면모를 과시한 셈이다.

그래도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이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 아직까지 디젤 파워트레인만 제공하고 있다는 것. 렉스턴이 오랜 시간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바로 쌍용차가 해당 차량에 가솔린 터보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탑재시키는 일이다.

13일 직접 인천 영종도 옆 용유 왕산마리나에 찾아가 올 뉴 렉스턴을 시승해봤다. 시승할 트림은 최고급 특별 트림인 ‘더 블랙’ 모델이다. 타이어 휠뿐만 아니라 실내 곳곳에 블랙 컬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시승코스는 영종도 일대를 한바퀴 도는 55km 코스다. 또 시간이 제한적이라 차량의 성능을 파악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차량의 주행보조와 편의사양 위주로 직접 알아봤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하면, 꽤 차선 중앙을 잘 잡아주고 또 앞차와의 간격을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앞차와의 간격은 총 4단계로 조절이 되고, 앞차가 멈춰있는것이 감지되면 속도를 줄여 정차를 유도한다. 속도를 줄일 때 조금 과감하게 줄이는 편인데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한 세팅으로 보여진다.

실내 센터페시아에는 12.3인치 클러스터가 장착됐다. 아랫등급인 코란도와 티볼리 등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장착된 반면, 렉스턴은 대형 SUV 답게 12.3인치 클러스터 크기로 소비자들을 맞이하게 됐다.

이 클러스터는 현대기아차 클러스터보다 더 명확하게 주행보조 현황을 보여준다. 차량의 그래픽 표현도도 경쟁 차량 대비 아주 뚜렷한 편이다. 만약에 운전자가 오랜시간동안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차량 클러스터 좌측 원형 창에 경고를 띄운다. 주행보조 경고음은 차량 내부에 엄청나게 울러퍼질정도로 강력한 편이다.

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 센터페시아 모습. 9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고, 인포콘 커넥티비티가 장착됐다.
쌍용차 올 뉴 렉스턴 주행 모습
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 12.3인치 클러스터

올 뉴 렉스턴 실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9인치로 다른 경쟁 차종보다 작은 느낌이지만, 12.3인치 클러스터는 이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준다. 애플 카플레이 등을 연결하면, 클러스터에서도 카플레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만약 카플레이용 T맵을 쓰면, 운전자는 좌우 시선 이동 없이 T맵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올 뉴 렉스턴은 최고출력 202마력(3800RPM), 최대토크 45.0kg.m(1600~2600RPM)의 힘을 내는 2.2 LET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엔진 저영역대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는 의미다. 이는 쌍용차가 오래전부터 추구해온 디젤 엔진의 핵심이다. 변속기는 8단 전자식 자동 변속기가 들어갔다.

변속기 활용도는 꽤 좋아졌다. 기어 노브 좌측 ‘언락(UNLOCK)’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 만약에 주행(D) 모드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을 끄면 차량이 자동으로 P(주차)모드로 전환시켜줄 수 있다.

고속주행 또는 스포츠 주행 시 디젤 엔진음이 꽤 들려온다.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크게 엔진음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발생되지 않는다. 게다가 하체 소음이나 풍절음도 심하지 않다. 잠깐 운전석 도어를 내려 이중접합 유리가 들어갔는지 봤는데, 탑재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다양한 방법으로 소음을 줄인 쌍용차의 노력이 돋보였다.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 12.3인치 클러스터
다른 차량 실내에서 바라본 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뒷모습

가장 아쉬운 것은 정차 후 초기 가속 반응이다. 오토 홀드 모드를 실행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반응이 조금 느린 편이고, 약간 울컹거리는 느낌이 있다.

쌍용차는 이번 올 뉴 렉스턴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초고장력 4중 구조 프레임 바디와 81.7%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탑승객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차량에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지디넷코리아는 별도로 올 뉴 렉스턴을 따로 빌려 장거리 주행을 진행해볼 계획이다. 연비뿐만 아니라 이 차가 차박용도로 쓰이기에 좋은지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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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에 대한 느낌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에서도 볼 수 있다.

판매가격은 ▲럭셔리 3천695만원 ▲프레스티지 4천175만원이다. 스페셜 모델인 더 블랙은 4천97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