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써보고서] 편안하고 소음 차단 탁월한 '노캔' LG 톤프리

만족스런 'ANC'와 압박감 덜한 '커널형'…20만원 넘는 가격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20/11/13 08:56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추가된 '톤프리' 매트블랙.(모델명: HBS-TFN7). (사진=지디넷코리아)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추가된 '톤프리' 매트블랙.(모델명: HBS-TFN7).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가 지난달 외부 소음을 감소시키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어폰 '톤프리'를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 7월 출시한 '톤프리'에 노이즈캔슬링 기능만 추가된 제품이다.

가격은 21만9천원으로, 액티브노이즈캔슬링이 없던 제품(19만9천원)보다 2만원 더 비싸졌다. 디자인은 이전 제품과 동일하며, 색상도 동일하게 매트블랙과 글로시 화이트 2가지로 출시된다.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추가된 톤프리(모델명: HBS-TFN7)를 며칠간 대여해 사용해봤다.

LG전자 톤프리(매트블랙) 케이스는 마치 마카롱을 연상시키는 둥근 모양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가장 큰 장점 '착용감'…'웨이브폼 이어젤' 새로 적용해 압력 분산

먼저, 톤프리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바로 착용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톤프리는 이어버드를 외이도에 꽂는 '커널형' 방식이다. 귀에 밀착되는 커널형은 특성상 오픈형보다 외부 소음 차단은 우수하지만, 귀에 압박감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톤프리는 장시간 착용 시에도 귀에 압박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편하고 가벼웠다. 이는 노이즈캔슬링이 없던 전작에서도 느꼈던 장점이다.

톤프리는 이어폰을 보관·충전하는 케이스에 'UV 나노'케어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기에 이번 제품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웨이브폼 이어젤'을 새로 적용했다. 웨이브폼 이어젤은 이어젤 내부에 나선형 모양의 웨이브 구조를 만든 것으로, 착용 시 귀에 전달되는 압력을 균등하게 분산시켜 귀 모양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UV나노'케어 기능도 탑재됐다. 이어폰을 보관·충전하는 케이스에 유해 세균을 살균해주는 기능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자외선(UV-C)을 이용한 LED라이트로 소리가 나오는 홀 안쪽의 대장균 등을 99.9% 살균한다. UV나노는 이어버드를 케이스에 넣어 충전 시 10분간 작동된다.

톤프리에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웨이브폼 이어젤'이 새로 적용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전작 불편함 개선…'배터리 상태 표시등', '터치인식 부분 돌기' 추가

이번 제품에는 노이즈캔슬링 기능 외에 외관상 전작에는 없던 추가된 기능이 있다. 바로 배터리 상태 표시등과 터치패드 돌기 부분이다. LG전자가 전작의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해 반영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전작에서는 UV나노 표시등만 있고 배터리 상태 표시등은 없어,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려면 스마트폰에서 앱으로 들어가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제품에는 케이스 좌측에 페어링/배터리 상태 확인 버튼을 누르면 표시등에 불이 켜져 바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이 20% 이하면 빨간색, 20~80% 사이면 노란색, 80% 이상이면 녹색으로 표시된다.

이어버드에는 터치 인식 부분에 톡 튀어나온 돌기를 추가했다. 기존 터치패드 부분은 튀어나온 부분 없이 매끄러워, 어느 부분을 정확히 터치해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터치를 해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 것. 

이어버드를 귀에 꽂을 때도 해당 돌기 부분을 피해 잡고 조정할 수 있어 편리했다. 이전에는 이어버드 위치를 조정할 때 터치 인식 부분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계속 건드리게 돼 음악이 재생되거나 일시 정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이 배터리 상태 표시등, 파란색 동그라미 부분이 터치 패드 돌기 부분. (사진=지디넷코리아)

■ 효과 좋은 '액티브노이즈캔슬링'…'주변 소리 듣기'는 아쉬워

이번 톤프리는 ▲노이즈캔슬링 ▲꺼짐 ▲주변 소리 듣기 세 단계로 주변 소리를 제어할 수 있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지하철을 탈 때 제일 유용했다. 마치 보호막이 씌워진 것처럼 지하철이 지나갈 때 나는 '덜컹덜컹'소리와 같은 소음들이 차단됐다. 지하철에서 나오는 안내멘트까지는 차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저음역대의 소리들만 제거되도 훨씬 음악을 듣기 편했다. 버스보다는 지하철에서 효과가 더 좋았다.

카페에서도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키면, '북적북적'한 소음들이 차단돼 음악을 즐기기 편했다.

이어버드를 길게 터치하면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주변소리 듣기를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소리 듣기 기능은 잘 이용하지 않게 됐다. 주변소리 듣기 기능은 주변 소리 중에서도 노이즈캔슬링에서 잡아줬던 저음역대의 소음이 다소 울리듯 들리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LG 톤프리 애플리케이션에서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이어버드를 길게 눌러도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끄고 킬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메리디안 사운드·통화품질 만족

톤프리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해 무선 이어폰에 최적화된 구조와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재현했다. 톤 프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메리디안이 직접 튜닝한 4가지 사운드 모드(EQ) 중 자신의 선호도에 맞는 EQ를 선택해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4가지 사운드 모드는 ▲이머시브(Immersive) ▲내츄럴(Natural) ▲베이스 부스트(Bass Boost) ▲트레블 부스트(Treble Boost)로 구성된다. 기본 설정 모드는 이머시브 모드로 돼 있다.

LG 톤프리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운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머시브 모드는 풍부한 공간감으로 몰입감을 높여줬다. 기자의 경우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대부분 해당 모드를 이용했다. 베이스 부스트는 낮은 음역을 강화해 통통 튀는 리듬감을 살려주는 모드이며, 트레블 부스트는 고음역을 살려줘 또렷하고 깔끔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모드다.

무선이어폰의 취약점으로 자주 꼽히는 통화 품질도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상대방의 음성이 또렷하게 잘 들렸으며, 상대방도 통화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단, 상대방으로부터 중간중간 울림소리가 들린다는 평이 있었다.

LG 톤프리 구성품. USB타입C 충전 케이블과 추가 이어젤(소,대),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톤프리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 사용 시 최대 3.5시간 연속 통화가 가능하며, 최대 5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최대 4시간 연속 통화, 최대 7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5분 충전으로 최대 1시간 사용이 가능한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IPX4 등급의 생활 방수를 지원해 운동 중 땀을 흘리는 상황에서도 고장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충전과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연동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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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프리의 최대 장벽은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일 것으로 보인다.

무선 이어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의 '에어팟 프로'(32만9천원)보다는 11만원 저렴한 가격이지만, 에어팟 프로 외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적용된 10만원대의 무선 이어폰은 너무나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월 노이즈캔슬링이 탑재된 '갤럭시버즈라이브'를 19만8천원에 출시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보면, 20만원이 넘는 가격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