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식물재배기 출시 준비를 마치고 시장에 선보일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에 식물재배기가 ‘스타일러’를 잇는 효도상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식물재배기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식물재배기는 누구나 쉽게 집안에서 채소를 키울 수 있도록 복잡한 재배과정을 자동화한 제품이다.
■ 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시장 연다
LG전자 식물재배기는 양문형 냉장고 방식의 자동화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시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은 소형 제품 위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채소 재배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사용자가 식물재배기 내부의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된다. 씨앗, 토양, 비료 등 채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를 패키지 하나에 통합해 구매와 관리가 간편하다.
이 제품은 상추, 케일 등 약 20종의 다양한 채소를 야외보다 빠르게 재배할 수 있다. 총 4개의 선반을 이용해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는 모두 24가지다. 새싹채소는 약 2주, 잎채소는 약 4주, 허브는 약 6주가 지나면 모두 자란다.
이 식물재배기에 LG 생활가전의 기술력을 집약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채소가 자라는 데 적합한 최적의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유지하기 위해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 기술을 적용했다.
또 LG전자는 채소의 성장에 필요한 물을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정확하게 공급하기 위해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식물재배기의 급수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LG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은 식물재배기 내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해 채소가 성장하는 데 적합한 기류를 만들어 준다. LED 파장 및 광량 제어기술은 채소의 광합성 효율을 높여준다.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의 동작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도 장점이다.
■ 제2의 스타일러? 홈브루?
식물재배기는 LG전자가 주력하는 신(新)가전 라인업에 속한다. LG전자는 새로운 소비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에 R&D를 확대해 매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맥주 제조기 ‘홈브루’,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탈모 치료기기 ‘프라엘 메디헤어’,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등 신개념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선다.
이 가운데 스타일러는 LG전자 신가전을 대표하는 효도상품으로 꼽힌다. 2011년 출시된 스타일러는 연구개발에 소요된 기간만 9년, 관련 특허는 220여 개에 이른다. '무빙행어’와 '트루스팀’이 대표적 기능으로 꼽힌다.
스타일러는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으로, 올해 의류관리기 시장은 6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 진출도 한창이다. 스타일러를 출시한 국가 수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호주, 러시아 등 모두 20여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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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LG 식물재배기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스타일러와 달리 홈브루처럼 소수 마니아층만 공략하는 포지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브루의 경우 단일 제품 매출로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가전 트렌드로 홈가드닝이 꼽히고 있어 사업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식물재배기 흥행과 상관없이 이 같은 신가전 라인업 확대 전략은 LG전자 전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해, 레거시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