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늘어나고 자가 치유되는 '전자 피부' 개발됐다

과학입력 :2020/11/12 09:00

영화 '터미네이터'에는 외부 충격을 받거나 총에 맞은 사이보그 로봇들이 조금만 지나면 원상 복구되는 장면이 나온다.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이런 꿈 같은 장면이 현실 속에서도 구현될 수 있을까? 

미국 콜로라도대학 볼더 캠퍼스 연구진이 스스로 치유 가능한 '전자피부'를 개발했다고 씨넷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웨어러블 기기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볼더 캠퍼스 연구진이 스스로 치유 가능한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사진=Chuanqian Shi)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해당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 전자피부는 자세히 보면 회로 기판이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가 흔히 보던 단단한 전자 회로기판과는 다르다. 얇고 신축성이 있어 쉽게 늘어나 어디에든 피부에 붙여 전자 기기를 추가할 수 있으며, 재활용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성명을 통해 "스마트워치는 기능적으로 훌륭하지만, 항상 밴드 위에 있는 큰 금속 덩어리"라며, "우리가 진정한 웨어러블 장치를 원한다면, 이상적으로는 신체에 편안하게 맞는 얇은 필름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자피부는 얇은 폴리이민(polyimine)이라는 물질을 바탕으로 그 사이에 액체 금속 와이어를 배치해 장치에 유연성을 더했다. 개발된 전자피부는 사람 피부처럼 자가 치유도 가능해 전자피부를 자른 후 몇 분이 지나면 다시 복구된다. "이것은 사람 피부의 치유와도 유사하지만, 우리는 탄소와 질소의 공유결합이 반복되는 화학적 결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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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 전자피부를 심박 수와 사람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지만, 연구진은 “우리 연구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