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LED 카드 꺼낸 LGD...속내는 'OLED TV'

생산 전망치 100만대 미만, OLED TV보다 하위 프리미엄 등급에 배치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1/10 17:56    수정: 2020/11/10 22:39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 개화하는 미니 발광다이오드 기반 액정표시장치 시장에 진입한다. 목표 생산대수는 100만대 미만으로 추정되며, 나노셀과 로컬 디밍 기술을 접목해 유기발광다이오드 TV보다 낮은 등급의 프리미엄 TV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10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인 플레인 스위칭 기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미니 발광다이오드(Mini LED·미니 LED) 백라이트유닛(BLU)을 더한 TV용 미니 LED 패널을 LG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TCL이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선보인 '미니 LED TV'. (사진=중국 디이차이징)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LG전자의 최상위 프리미엄 TV는 OLED TV가 계속 그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TV 제조사(TCL, 콩가, 스카이워스 등)가 미니 LED TV 출시에 나설 예정인 만큼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니 LED TV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니 LED TV는 기존 LCD TV 대비 우수한 고색재현력 및 고명암비 실현이 가능하지만, OLED TV 수준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한 요소가 있어 OLED TV의 마케팅 전략(최상위 프리미엄)에 있어서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도 대형(TV용) OLED 사업의 전략으로 "48인치 이하 중형 사이즈 및 77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 수요를 고려해 700~800만대의 대형 OLED 패널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전한 바 있다.

LG전자의 48인치 'OLED TV'. (사진=LG전자)

또 미니 LED TV와 관련 "미니 LED를 채용하면 개선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OLED는 원래의 색깔을 제대로 재현할 수 있는 트루 컬러에 가장 근접한 성능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라며 "(디스플레이에) 스피커가 포함된 CSO(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등 OLED의 여러 장점은 미니 LED가 쉽게 쫓아올 수 없는 영역이라고 판단한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더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고객과 협력해 OLED TV의 특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색재현력을 높여주는 퀀텀닷 기술과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로컬 디밍존(1천개 이상 추정)을 구현한 미니 LED TV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생산대수는 100~200만대로 추정되며, LC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BOE와 AUO로부터 수급받을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내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의 출하 비중은 크지 않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에 근접한 고화질을 구현하면서 가격은 더 저렴한 미니 LED TV는 OLED TV 시장의 확장을 저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며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미니 LED TV 시장에 진출하면서 다른 주요 TV 제조사의 미니 LED TV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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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니 LED BLU를 발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TV를 말한다. 이는 기존 LCD TV와 비교해 발광원의 크기가 1천분의 1 수준으로 작아 더 높은 밝기와 더 깊은 블랙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야노리서치는 미니 LED TV가 기존 LCD TV보다 고화질을 구현하면서 가격은 OLED TV 보다 낮아 관련 시장이 지난해 37만대 규모에서 오는 2027년 2천145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