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누르면 원하는 기능 제공하는 AI 자판기 목표”

LG CNS AI서비스 플랫폼팀 홍영진 팀장

컴퓨팅입력 :2020/11/09 10:25

“LG CNS은 어디에서나 쓰일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지향한다. 전기에 코드만 꼽으면 TV를 볼 수 있듯이, 고객이 클릭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자판기 같은 플랫폼을 제공하려 한다”

LG CNS 사옥에서 만난 AI서비스 플랫폼팀 홍영진 팀장은 AI서비스플랫폼에 대해 위와 같이 소개했다. 산업이나 분야에 상관없이 보다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LG CNS는 지난 달 AI 기술지원 서비스인 AI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중소 및 중견기업에서 보다 쉽게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SaaS형 서비스다.

LG CNS AI서비스플랫폼팀 홍영진 팀장(이미지=LG CNS)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LG CNS에서 사전에 학습시킨 AI 기술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활용 중이던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에도 연계 가능하다.

홍영진 팀장은 “LG CNS는 2017년부터 AI사업을 했는데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관련 전문가가 없는 등 AI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를 많이 접했다”며 “그래서 AI를 쉽게 각자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려 했다”며 AI서비스 플랫폼의 취지를 설명했다.

“AI로 업무를 개선하고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것이 고객사 대부분의 고민”이라며 “AI서비스 플랫폼은 이러한 고민을 가진 기업이 부담 없이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LG CNS의 AI서비스 플랫폼은 시각, 언어, 복합/데이터 3가지 분야로 나눠 AI 기술을 지원한다.

언어 AI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AI로 챗봇, 음성인식(STT), 음성합성(TTS), 문서기반 Q&A), AI콘텍트 센터, 문서유형 분류 등 6가지 기능으로 이뤄져 있다.

시각AI는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고 분류할 수 있는 기능으로 상품인식, 얼굴인식, 비전검사 3가지 기능을 지원한다.

복합 AI는 시각과 언어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로 주로 보안관련 업무에 적용된다. 이 서비스를 활용해 출력되는 모든 문서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분석 후 자동으로 보안 등급을 책정해 중요한 자료의 외부 유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홍 팀장은 “AI서비스 플랫폼은 딥 러닝 등 복잡한 AI 기술을 모르는 직원도 클릭 몇 번으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기술인 챗봇의 경우도 상담사가 업무에 쓰이는 챗봇을 직접 구현하거나 내용을 수정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처음 AI를 사용해보려고 시도하는 기업이라면 가장 쉽게 업무에 적용해볼 수 있는 챗봇을 활용해보길 원한다”며 “챗봇은 제공하는 API를 활용해 업무 포털과 연동하거나 메신저나 연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쉽고 간단하게 AI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가 예상치 못한 분야에 적용돼 효과를 내는 사례도 있다”며 “시각AI의 경우 주로 물류나 제조에 쓰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출력물 보안 등에 적용해 쓰는 고객사도 있다”고 소개했다.

LG CNS의 AI서비스 플랫폼(이미지=LG CNS)

■ 첨단 AI기술 고객사에 최적화해 제공

“우리는 구름처럼 떠 있는 기술을 현실이라는 땅으로 끌어와 고객에 맞춰 최적화 제공하는 것”이라고 홍영진 팀장은 AI플랫폼 서비스를 설명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선두 IT기업에서 발표하는 첨단 AI기술은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학술적인 내용이라 실무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한 구글 등에서 공개하는 일부 AI기술은 논문으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업체서 어떻게 구현했는지에 따라 실제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같은 원천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도 어떻게 재해석 하느냐에 따라 성능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홍 팀장은 “구글의 언어모델 버트와 같은 경우도 규모가 커서 그대로 업무에 적용하면 기업에서 요구하는 작업 속도 등을 맞추기 어렵다”며 “정확도를 유지하며 실무에 맞춰 얼마나 경량화, 최적화를 할 수 있는지가 AI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AI 기업에서 최신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단순히 구현하는 것과 실무에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며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AI 챗봇을 도입했지만 예상한 성능이 나오지 않아 모두 걷어내고 재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영진 팀장은 외부의 미숙한 AI서비스 구축 사례로 인해 어려움 겪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AI에 대한 경험이 없는 고객사가 어떤 업체를 통해 솔루션을 도입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AI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업계에 나오기도 했다”며 “일부 업체는 AI 기술을 과도하게 포장하거나 비용을 지나치게 낮춰 사업을 낙찰 받은 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등의 사례로 인해 우리도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LG CNS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객이 원하는 정확도와 속도를 갖춘 AI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LG CNS AI서비스플랫폼팀 홍영진 팀장(이미지=LG CNS)

■ AI 챗봇, 넥스트 UI로 성장 기대

홍영진 팀장은 빠른 시일 내에 비즈니스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칠 AI 기술로 챗봇을 꼽았다.

챗봇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기 용이해 이미 많은 산업 직군에 도입되고 있다. 또한 기업내 다양한 시스템과 업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도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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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챗봇이 넥스트 UI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회사가 커질수록 시스템도 굉장히 커지고 복잡해지고 있는데 이를 별도의 시스템 UI가 아닌 챗봇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언어 AI영역은 챗봇을 중심으로 RPA 등이 연계돼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밖에도 최근동영상 콘텐츠가 발달하고 있는 만큼 영상 분석 및 탐지하는 분야로 서비스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추후 계획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