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빌트인 시장에 공들이는 까닭은

국내 빌트인 시장 규모 올해 1조6200억원 수준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11/05 15:20    수정: 2020/11/05 17:15

백색가전의 시장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빌트인 가전이 새로운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련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사업 기회를 넓히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가전 빌트인 시장 규모는 2015년 282만9천대에서 올해 351만3천대로 2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액 기준으로는 2015년 1조369억원에서 올해 1조6214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부스.(사진=LG전자)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2018년 기준으로 세계 대형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은 19.4%, 프리스탠딩은 80.4%를 차지했다. 동기간 국내는 세계 시장보다 빌트인 비율이 더 높았다. 빌트인은 37.9%, 프리스탠딩은 62.1%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국내 브랜드가 빌트인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분양 및 일반 시장은 국내 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와 밀레, 지멘스 등 유럽 업체들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 주방 가전 중심 빌트인 브랜드로 시장 ‘노크’

최근 주방은 제 2의 거실로 거듭나고 있다.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방 가전 중심의 빌트인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데이코하우스'를 11월1일 일반에 공개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인수한 럭셔리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앞세운다. 

국내 출시된 데이코 라인업은 냉장고와 오븐, 인덕션, 후드, 식기세척기, 와인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이다. 데이코의 사용자 편의성을 배려한 디자인, 삼성의 기술력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최근 삼성 빌트인 식기세척기  '원스톱 설치 솔루션'을 시작했다. 원스톱 설치 솔루션은 삼성 식기세척기를 전담하는 협력사 전문 설치팀이 싱크대 리폼 공사부터 제품 설치에 이르기까지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제품 구매부터 싱크대 리폼?설치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 빌트인 식기세척기 '원스톱 설치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우고 있다. 전기레인지와 전기 오븐, 냉장고, 와인셀러, 식기세척기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장인정신을 담은 디자인을 차별화 지점으로 삼는다.

지난 9월엔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 빌트인 전용 신제품을 출시했다. 빌트인 전용 신제품은 120~150mm 높이인 대부분의 걸레받이를 절단하지 않고 설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또한 빌트인 전용 LG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도 선보였다.

■ 빌트인인 듯 빌트인 아닌 듯

빌트인 시장 성장세에 빌트인은 아니지만, 빌트인처럼 보이는 가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 ‘비스포크’ 냉장고에 ‘키친핏(주방가구에 꼭 맞는 사이즈)’을 적용했다. 키친핏을 통해 마치 빌트인 가전과 같은 효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키친핏을 구현하기 위해 우리나라 주방가구의 평균적인 깊이를 감안해 냉장고의 깊이를 700mm 이하로 설계함으로써 냉장고가 돌출되지 않도록 했고, 높이를 1천853mm로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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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사진=LG전자)

지난달 LG전자는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인 ‘LG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다. LG 오브제컬렉션은 기존 LG 오브제를 진화시킨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인 LG 오브제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전을 빌트인으로 집에 들이려면 가격이 엄청 비쌌다"며 "하지만 최근 인기인 빌트인 느낌이 나는 가전은 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빌트인룩킹 가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