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脫 인텔' 초읽기...첫 제품은 노트북 3종

아이맥·맥프로 등 데스크톱은 내년 이후 출시 예정

홈&모바일입력 :2020/11/04 15:38    수정: 2020/11/04 18:30

(사진=씨넷)
(사진=씨넷)

애플이 오는 11일 오전 2시(미국 현지시간 10일 오전 10시) '한 가지 소식이 더'(one more thing) 행사를 통해 A14 바이오닉 칩을 탑재한 맥 컴퓨터를 공개한다.

WWDC(세계개발자회의) 2020에서 'ARM 맥' 출시를 공언한 지 4개월 반 만이다.

■ WWDC20서 '인텔 결별' 선언한 애플

애플은 지난 6월 말 진행된 WWDC 2020 기조 연설을 통해 올 연말부터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 출시를 공식화했다.

애플은 WWDC 직후 DTK(개발자 전환 킷)을 일부 개발자에게 판매했다. (사진=키노트 캡처)

당시 조니 루지(Johny Srouji) 애플 하드웨어 기술 부사장은 "데스크톱 PC는 성능이 높지만 전력 소모가 높고 노트북은 전력 효율성이 높지만 성능이 낮다. 애플 자체 칩을 탑재한 맥은 전력 효율성과 성능 면에서 모두 뛰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WWDC 2020 직후부터 애플 칩 탑재 맥용 소프트웨어를 미리 개발할 수 있는 하드웨어 킷인 '개발자 전환 킷'(DTK)을 선별해 판매하기도 했다.

■ "첫 제품은 맥북프로 13·16형, 맥북에어 등 3종"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첫 PC로는 일찌감치 맥북프로 13형과 맥북에어가 꼽혔다.

궈밍치 홍콩 티엔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7월 초순 보고서를 통해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북프로 13형이 오는 4분기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 맥북에어. 13인치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사진=씨넷)

또 애플 실리콘 탑재 맥북에어도 4분기, 혹은 오는 2021년 1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애플은 여기에 맥북프로 16형까지 포함한 3개 제품을 첫 제품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과 부품 공급 업체들이 맥북프로 13형과 16형, 맥북에어 등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맥북프로 13형과 맥북에어는 폭스콘이, 맥북프로 16형은 콴타가 생산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3개 제품 중 2개 이상을 다음 주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프로세서를 제외하고 디자인 등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아이맥·맥프로도 새로 개발중"

애플은 노트북 뿐만 아니라 데스크톱PC의 ARM 전환도 서두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전문가용 제품인 맥프로, 개인·가정용 일체형 PC인 맥미니를 재설계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맥프로도 애플 실리콘을 탑재해 개발중이다. (사진=씨넷)

블룸버그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 실리콘 탑재 맥프로는 디자인은 현재 출시된 제품과 유사하지만 크기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제품이 현행 맥프로를 대체할 지, 혹은 추가 출시될 제품인지는 불명확하다.

■ ARM용 번역기 '로제타 2' 내장한 맥OS 새 버전 공개 예정

애플은 다음 주 새 운영체제인 맥OS 빅서(Big Sur, 11.0)도 같이 배포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달 초순 개발자 대상으로 베타10이 배포되었고 다음 버전인 11.0.1 베타도 공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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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OS 빅서(11.0). 공개 당시 A12Z 바이오닉 칩 기반으로 작동했다. (사진=키노트 캡처)

맥OS 빅서는 아이콘과 위젯, 툴바 디자인을 다듬는 외형적 변화 이외에 기존 인텔 맥용 소프트웨어를 ARM 칩에서 실행할 수 있는 일종의 번역기인 '로제타 2'(Rosetta 2)를 내장한다.

단 USB 저장장치나 마우스, 키보드 등 일반적인 장치가 아닌 오래된 기기, 혹은 단종된 기기를 ARM 기반 맥에서는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A14 바이오닉과 맥OS 새 버전에 맞는 드라이버 개발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